23일 성남FC 3대 2로 눌러…파울리뇨 2골 1도움, 모따도 쐐기골 기록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후반 추가시간 모따의 ‘버저비터’ 골에 힘입어 드디어 리그 첫승을 따냈다.
리그 21경기 만에 따낸 승리는 브라질 듀오의 활약으로 만들어졌다. 천안시티FC는 2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성남FC를 3대 2로 꺾고 귀중한 첫승을 기록했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파울리뇨가 2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 모두 최근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선발 명단을 봐도 리그 9위 성남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천안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최근 영입한 공격수 가브리엘과 1부 리그(강원FC)에서 뛰던 베테랑 수비수 정승용까지 모두 선발로 출전시켰다.
어느 팀보다 1승이 간절한 최하위 천안은 직전 경기인 FC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냈던 멤버들을 그대로 출전 명단에 등록했다.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전반 시작 47초 만에 파울리뇨가 첫 골을 기록하면서 천안 쪽으로 기울었다.
모따의 패스를 받은 파울리뇨가 상대 진영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툭툭 차고 들어가더니 슛을 때렸고 그대로 성남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파울리뇨는 국내 무대 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천안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4분 성남의 가브리엘이 왼발로 만회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안산에서 영입된 가브리엘의 성남 소속 첫 골로 기록됐다.
천안은 26분 파울리뇨의 추가골로 다시 앞서 나갔다. 무엇보다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 들어가서 강한 오른발 슛을 날린 부분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 성남의 강한 공격이 전개됐다. 성남은 후반 시작부터 라인을 올리면서 천안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갔다. 반면 천안은 끈끈해진 수비 조직력으로 성남의 공세를 버텨냈다.
하지만 성남의 공세가 워낙 강했다. 공격에 박차를 가하던 성남은 후반 16분 가브리엘의 크로스를 받은 조성욱이 헤딩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동점골 이후에 성남은 기세를 올리면서 역전을 기대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막판까지도 성남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그런데 정규시간을 마치고 추가시간에 돌입한 천안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김창수가 자신에게 온 공을 전방으로 패스했고, 이를 받은 파울리뇨가 침착하게 모따에게 연결, 쐐기골을 넣은 것이다.
모따와 파울리뇨의 호흡이 돋보였다. 모따는 침착한 슈팅으로 시즌 첫승을 확정 짓는 ‘버저비터’ 골을 달성했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기쁘고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던 게 우리한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생한 선수들한테 고맙다”며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런 가벼운 1승 하나가 우리 팀에게는 너무 소중한 1승이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매번 우리 선수단을 응원해 준 서포터즈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천안시민 여러분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 지금부터 스텝을 더 올려서 1승이 아닌 더 앞을 보고 갈 테니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나원큐 K리그 2023’ 2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 천안시티FC는 1승 5무 15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8점을 획득, 두자리수 승점도 앞두게 됐다. 천안시티FC의 다음 경기는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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