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새마을금고 경영상태 긴급점검]
지난해 말 기준 연체대출금비율
1곳만 10% 넘어… 대부분 안정적
경영평가 3·4등급 받은 덴 6곳 뿐
D금고, 전국서 연체율 가장 높아

새마을금고 점포. 사진=연합뉴스.
새마을금고 점포.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청지역 새마을금고 경영실태를 전수조사 해보니 대체로 평이했지만, 일부 지점에서 부실 위험 징후가 포착됐다.

최근 경기도 소재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가 600억원대 부실 PF 문제로 폐업한 상황에서 대전에서도 부실 대출로 인한 전국 연체율 1위 지점이 나왔다.

20일 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충청권 새마을금고 지점 154곳의 정기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관내(대전·세종·충남·충북) 연체대출금비율이 10%를 넘는 곳은 1곳으로 확인됐다.

경영평가 3~4등급을 받은 지점도 4개 시·도에서 총 6곳에 그쳤다. 충청권 내 새마을금고는 대체로 안정적인 경영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지점들에서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먼저 대전은 금고 41곳 가운데 30곳에서 연체대출금비율이 전년 대비 올랐다.

이밖에 세종은 5곳 중 2곳, 충남 54곳 중 46곳, 충북 54곳 중 37곳 등 지역 전체 금고의 절반 이상 금고에서 연체율이 증가한 상황이다. 그중 연체율이 전년대비 5%p 이상 늘어난 지점은 △대전 3곳 △충남 4곳 등이다.

A금고의 경우 2021년 말 연체대출금비율이 0.91%에서 지난해 말 6.45%로 5.54%p 올랐다.

B금고도 0.66%에서 6.23%로 연체율이 급등했고, C금고는 2.7%에서 9.95%로 크게 늘었다.

특히 전국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은 D금고는 상황이 심각하다. D금고의 지난해 말 연체대출금비율은 22.1%로 전국에서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말 D금고의 연체율은 5.72%에 불과했으나, 1년 새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 금고의 건전성 지표 역시 크게 악화된 상태다. D금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85%로 전년(4.31%) 대비 15.54%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며,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 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재무건전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D금고의 순자본비율은 -5.37%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위험가중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BIS)도 -15.09%로 적정선(7~8%)을 한참 밑돌았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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