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년 전 같은 달(1곳)보다 8곳 늘어
문제된 대전 A금고 연체율 36.5% 육박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한 시민이 ATM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한 시민이 ATM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속보>=부실 대출 논란으로 대규모 인출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가 최근 발표된 공시에서도 악화된 경영지표를 받아들었다. 또 충청권 새마을금고 중에서 연체비율 등이 늘어나 경영지표가 나빠진 금고들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7월 21일자 2면 보도>

특히 불법·부실 대출로 중징계를 받았던 대전 A금고의 경우 대출 연체율이 36.5%에 육박하고 있다.

19일 지난 6월 말 기준 충청권 새마을금고 지점 154곳의 정기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관내(대전·세종·충남·충북) 연체대출금비율이 10%를 넘는 금고는 총 9곳으로 확인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1곳)보다 8곳이 늘어난 것으로, 지역별로 △대전 3곳 △충남 5곳 △충북 1곳 등이다.

해당 금고들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위험가중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BIS) 등 경영지표 역시 함께 악화됐다.

먼저 지난해 말 전국에서 연체율 가장 높았던 대전 A금고는 연체대출금비율이 12.99%에서 36.5%로 1년 새 3배 가까이 급등했다.

A금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1%로 전년(8.61%) 대비 14.49%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며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 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재무건전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A금고의 순자본비율은 -6.0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위험가중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BIS)도 -18.81%로 적정선(7~8%)을 한참 밑돌았다.

대전 A금고는 앞서 지난 3월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대출, 허위 기성고대출 실행 등으로 임원 2명과 직원 5명이 무더기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관내 여러 금고의 건전성 지표도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충남 C금고는 지난해 6월 말 연체대출금비율이 3.93%에서 올해 6월 17.13%로 13.2%p 올랐다.

위험가중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10.41%)은 양호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12.87%)이 크게 증가했다.

충북 E금고도 1.26%에서 13.53%로 연체율이 급등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46%로 전년 대비 3배가량 올랐다.

세종 F금고의 경우 연체대출금비율이 10% 이하이긴 하지만 지난해 6월 0.29%에서 올해 6월 6.42%로 크게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04%→3.03%로 증가하고 위험가중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은 3.28%→2.86%로 낮아졌다.

이들 금고는 모두 내부 경영평가에서 3~4등급을 받은 상태다.

한편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경영혁신안에서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 내년 1분기까지 합병을 마치겠다는 혁신안을 내놨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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