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상호금융조합 경영상태 긴급점검]
지난해말 기준으로 연체대출금비율
충남A지역농협·대전B신협 10% 넘어
전년대비 연체율 오른 지역 개별신협
대전 14곳·세종 4곳·충남 23곳·충북 33곳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청권 상호금융조합들의 경영실태를 전수조사 해보니 대체로 안정적인 경영 분위기 속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7일 신협중앙회와 각 지역농축협·수협·산림조합 홈페이지에 게재된 충청권 상호금융조합 425곳의 정기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관내(대전·세종·충남·충북) 연체대출금비율이 10% 넘는 곳은 충남 A지역농협과 대전 B신협 2곳으로 확인됐다.

충남 A지역농협은 2021년 말 연체율이 8.53%에서 지난해 말 11.40%로 2.87%p 올랐다.

통상 시중은행 연체율이 1%대이고 저축은행은 5% 수준인 걸 감안하면 다소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산건전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74%에서 8.85%로,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13.14%에서 15.53%로 동반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며,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 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부실여신 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기본자본 보유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로 위험자산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대전 B신협의 연체율 증감은 더 크다.

B신협의 연체대출금비율은 2021년 말 4.68%에서 지난해 말 11.14%로 6.46%p 뛰었다. A농협과 마찬가지로 고정이하여신비율(3.47%→5.59%)과,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31.09%→42.92%)도 모두 늘었다. 반면 B신협의 순자본비율은 7.62%에서 6.79%로 줄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조합들에서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먼저 대전은 농축협·수협·산림조합 15곳 가운데 9곳에서 연체대출금비율이 전년 대비 올랐다.

이밖에 세종은 지역농협 8곳 중 8곳, 충남 농축협·수협·산림조합 158곳 중 96곳, 충북 농축협·산림조합 75곳 중 48곳 등 지역 전체 조합의 절반 이상 조합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지역 개별신협의 경우 전년 대비 연체율이 오른 신협은 대전 42곳 중 14곳, 세종 6곳 중 4곳, 충남 52곳 중 23곳, 충북 69곳 중 33곳 등 비교적 상황이 양호했다.

그중 연체율이 전년대비 5%p 이상 늘어난 지점은 △농협 충남 2곳·충북 1곳 △대전 신협 1곳 등이다.

충남 C지역농협의 경우 2021년 말 연체대출금비율이 2.45%에서 지난해 말 7.57%로 5.12%p 올랐다.

충북 D지역농협도 3.28%에서 8.95%로 연체율이 급등했다.

이들 지역농협의 건전성 지표도 1년 새 악화된 상태다.

C지역농협과 D지역농협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4.12%, 7.52%로 전년대비 증가했고,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도 5.81%, 7.77%로 올랐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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