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관문 홍주읍성 810m 성벽 남아
임진왜란·동학농민항쟁 등 역사 서려
더호봉 ‘새우젓빵’·‘홍성마늘빵’ 별미
드라이브·캠핑·산책 성지 임해관광도로
궁리포구·속동전망대·빨간등대 절경
어사노을공원서 바라보는 일몰 황홀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입동이 다가와도 여행의 갈증은 계속된다.

쌀쌀해진 공기와 떨어지는 나뭇잎들의 풍경은 초겨울의 청취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초겨울 여행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충남 홍성이다.

홍성은 전통과 자연을 지키는 곳이다.

천년의 고도 홍주 읍성은 시간 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하며 서해 바다를 따라 걷는 임해관광도로코스는 깊어가는 가을 저녁을 더 로맨틱하게 만들어 준다.

떠나보내기엔 아직은 아쉬운 계절, 같이가U팀이 다녀왔다.

홍화문의 모습. 바로 옆에는 홍주성 역사관이 있다. 사진=윤지수
홍화문의 모습. 바로 옆에는 홍주성 역사관이 있다. 사진=윤지수

◆눈과 입이 즐거운 홍주읍성과 새우젓·마늘빵

홍주읍성은 서해의 관문으로 지금까지도 홍성을 지키고 있다.

홍주읍성은 길이 1772m로 현재는 약 810m의 돌로 쌓은 성벽이 남아있다.

언제 축성되었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조선 초기 왜구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돌로 쌓은 후 몇 차례 증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선대원군이 직접 현판을 써서 내려주기도 했는데 동문은 조양문, 서문은 경의문, 북문은 망화문이다.

수백, 수천 년의 세월을 겪어온 만큼 곳곳에는 역사가 존재한다.

임진왜란을 비롯한 동학농민항쟁, 빼놓을 수 없는 천주교박해까지.

특히 을사조약 체결해 반대해 홍주의병을 이끌고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홍화문에서 내려오면 왼쪽에 비석이 보이는데 이는 조선 중기와 후기에 홍주목사를 지낸 5명의 선정비다.

비석 뒤편으로는 홍주 천년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홍주성 역사관이 있다.

이곳에는 홍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겨 있으며 홍주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보부상, 홍주의병, 천주교 박해 등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또 홍주성성지순례길과도 연결돼 있어 천주교 신자들이 수난을 겪은 고문터도 발견할 수 있다.

가까이 봐도 아름다운 홍주읍성을 더 멀리서 담아보자.

바로 뒤 위치한 '더호봉' 카페에서는 눈으로 홍화문의 멋을 입으로 홍성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보면 더호봉만의 빈티지 콘셉트가 눈을 사로잡는다.

가게 내부의 통창으로 바라보는 뷰도 아름답지만 날씨가 좋은날엔 루프탑을 추천한다.

홍주읍성 앞에 위치한 카페 더호봉. 왼쪽은 홍성마늘빵 오른쪽은 새우젓빵. 사진=윤지수 기자
홍주읍성 앞에 위치한 카페 더호봉. 왼쪽은 홍성마늘빵 오른쪽은 새우젓빵. 사진=윤지수 기자

이곳에 왔다면 꼭 먹어야 하는 것은 광천토굴 새우젓빵과 홍성마늘빵이다.

둘 다 이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홍성마늘과 광천토굴 새우젓이 만난 새우젓빵은 감칠맛과 크런치한 식감이 예술이다.

새우모양빵 답게 뜯어먹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곁들여 나오는 새우크림소스는 맛을 더 깊게 만들어준다.

홍성마늘로 이용한 마늘빵은 이미 여기저기서 입소문이 나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다.

큼직한 빵 사이 푸짐한 마늘크림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다.

일반 마늘빵과 달리 빵 안에 견과류가 들어가 씹는 맛은 물론 고소함이 더해졌다.

◆드라이브 혹은 산책으로 제격 임해관광도로

남당노을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풍경. 사진=윤지수 기자
남당노을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풍경. 사진=윤지수 기자
임해관광도로의 시작. 궁리포구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윤지수 기자
임해관광도로의 시작. 궁리포구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윤지수 기자

최근 차박, 캠핑 등 인기에 힘입어 인기를 얻고 있는 임해관광도로로 향해보자.

임해관광도로는 궁리포구를 시작으로, 속동전망대, 승마체험장, 속동해양공원, 어사노을공원, 노을 전망대&백사장, 남당항, 죽도가 바다를 끼고 자리 잡고 있다.

드라이브 코스는 물론 각 장소마다 거리가 멀지 않아 산책길로도 안성맞춤이다.

빨간 등대가 반기는 궁리포구는 잔잔하면서 광활하게 펼쳐진 천수만을 앞에 두고 있다.

낚시를 하는 고깃배도 보이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속동전망대.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데크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 좋다. 사진=윤지수 기자
속동전망대.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데크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 좋다. 사진=윤지수 기자

속동전망대는 작은섬까지 오를 수 있게 데크길을 조성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바로 옆 잔잔한 서해바다와 푸른 해송림의 조화는 사계절 언제가도 아름답다.

5분 남짓 걷다 보면 배 모형의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바다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무지개돌담이 반기는 속동해안공원. 사진=윤지수 기자
무지개돌담이 반기는 속동해안공원. 사진=윤지수 기자

속동해안공원에는 알록달록 무지개 돌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차박의 성지로도 불려 평일,주말에도 캠핑족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다채로운 무지개 색과 푸른 바다가 조화로워 저절로 카메라를 켜게 만든다.

바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노을이다.

일몰명소 어사노을공원. 사진=윤지수 기자
일몰명소 어사노을공원. 사진=윤지수 기자

일몰 명소 서해안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곳은 어사노을공원이다.

입구에서는 남녀가 얼굴을 맞대고 있는 '행복의 시간'이라는 조형물이 반겨준다.

조형물은 낮과 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노을과 바다를 더 가까이 만나볼 수 있게 바다 위 전망대가 설치돼 있기도 한다.

남당노을전망대는 멀리서부터 빨갛고 큰 다리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전망대의 높이는 무려 13m로 길이는 100m에 달한다.

발 아래 펼쳐진 갯벌은 물론 새하얀 모래사장도 있어 인기 명소로 꼽히고 있다.

노을명소가 넘쳐나는 임해관광도로 따라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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