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팜파스가 반기는 청산수목원
수국, 연꽃 등 계절별 꽃과 나무 다양
기적의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123만 자원봉사자의 기록 한 눈에
국내최대 모래언덕 신두리해안사구
이색적 풍경은 물론 교육자료까지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충남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지 태안.

태안은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다.

바다 말고도 볼 것이 무궁무진한 곳이 태안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국내 최초 모래언덕인 신두리 해안사구를 품고 있으며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청산수목원이 있다.

우리의 아픔마저 희망으로 바꾼 곳 역시 태안.

태안서 발생한 유류유출 사고의 극복 과정을 되새겨 볼 수 있다.

희망이 넘치는 태안을 같이가U팀이 소개한다.

청산수목원 팜파스로 가을에 만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청산수목원 팜파스로 가을에 만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색으로 물든 청산수목원

청산수목원은 단순하게 꽃과 나무를 심어놓은 곳이 아닌 이야기를 곁들인 곳이다.

청산수목원은 6가지의 테마별 정원으로 꾸며졌으며 밀레,모네 등 당대 화가들의 작품을 자연속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만들었다.

부레옥잠, 물수세미, 개구리밥 등 수생정원을 지나 나무정원으로 이어지는 관람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충분하다.

청산수목원 곳곳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청산수목원 곳곳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다른 세계로 넘어온 것만 같은 황금삼나무길을 지나면 연꽃과 수생식물이 반기는 연원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곳곳에는 액자 프레임, 문, 의자 등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도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도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인증샷을 남겼다면 예술가들의 작품 속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모네의 작품 수련이 탄생된 지베르니 정원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모네연원이 반기고 있다.

다양한 연꽃 품종이 있는 이곳은 여름이 절정인 만큼 여름에 가는 걸 추천한다.

또 다른 화가 밀레 정원에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꼬불꼬불한 삼족오미로공원에선 출구를 찾는 재미를 느껴보자.

미로를 탈출했다면 저 멀리서 존재감을 뽐내는 청산수목원 대표 팜파스가 보인다.

팜파스는 서양의 억세로 불린다.

다른 억세와 달리 우뚝 서 있는 형태가 인상적이다.

가을바람에 일러이면 춤추는 모습이 아름답다.

팜파스 높이는 약 2~3m에 달하며 아래는 푸른 잎이 위에는 은백색의 깃털은 연상케 하는 억세가 우아해 보인다.

그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 가족, 연인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청산수목원은 계절마다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는 빨갛게 물든 홍가시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홍가시 나무는 신록이 푸르른 봄과 초여름 사이 붉은잎을 뽐내고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6월에 접어들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수국축제가 시작되며 7월과 8월에는 여름을 무르익게 만드는 연꽃축제가 열려 다양한 여름꽃들을 접할 수 있다.

청산수목원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팜파스는 8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약 3개월간 관람할 수 있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 자원봉사자 모형. 사진=윤지수 기자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 자원봉사자 모형. 사진=윤지수 기자

◆희망으로 번진 유류피해극복기념관

15년 전 태안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은 만리포다.

태안 만리포 앞바다는 2007년 12월 7일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와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이 충돌해서 원유가 유출된 최대의 해상사고지이다.

당시 피해가 큰 곳 중 한 곳이 만리포다.

전문가들은 태안 바다가 회복되기까지 수 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2008년 해수욕 적합 판정을 받게 됐다.

태안을 찾은 자원봉사자만 123만명으로 집계된다.

자원봉사자들은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바위, 해수욕장을 흡착포, 헌 옷 등으로 일일이 닦아내 태안의 기적이라고 불렸다.

그 결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이 세워졌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부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부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기념관은 유류유출 사고의 흔적은 물론 희망의 메세지까지 담고 있다.

1층 전시관에는 바다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전시돼 있으며 걸음을 옮기면 당시 당시 바다의 악몽이 재현한 곳도 있다.

검게 변해버린 바다 위로 기름을 뒤집어 쓴 철새, 굴 등 바다생물들이 모형으로 전시돼 간접적으로나마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부. 사진=윤지수 기자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부. 사진=윤지수 기자

또 당시 생활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잃은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모형과 영상으로 담아냈다.

여기에 아픔을 극복하고 기적을 피워낸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물론 앞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바다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2층의 체험존에서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기 접근하기 위한 영상체험관이 마련됐다.

타르볼 제거하기, 유류방제체험 등 VR 게임을 통해 바다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최근 유류피해극복기념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가치로 인정받았다.

신두리사구센터 내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신두리사구센터 내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자연이 빚은 신두리해안사구

이곳이 사막인지 서해바다인지 갸우뚱하게 만드는 곳이 있다.

바로 신두리 해안사구다.

3.4㎞에 달하는 신두리 해안사구는 국내 최대 해안사구로 손꼽힌다.

이미 수많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넓은 모래언덕답게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해안사구는 조수간만의 차로 썰물일 때 햇볕에 마르게 된 모래가 바람에 의해 해안 주변으로 쌓이게 되면서 자연스레 생긴 모래언덕을 말한다.

신두리해안사구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신두리해안사구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사막과 같은 풍경을 자랑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찾고 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해안사구는 이색적인 풍경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안사구는 해안선 보호는 물론 다양한 생태환경을 조성한다.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로 곳곳에선 멸종 위기 동식물이 살고 있기도 한다.

사구의 비밀도 숨겨져 있다.

사구는 모래만 쌓고 있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물을 저장하는 지하수 역할도 하고 있다.

해안사구에서 조금만 더 걸어내려오면 생태의 보고 두웅습지를 만날 수 있다.

원래는 바닷가였지만 사구 형성으로 담수가 고이며 자연스레 습지가 됐다.

두웅습지는 람사르협약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습지이기도 하다.

자연의 다양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바로 옆 신두리사구센터로 가보자.

신두리 해안사구 초입에 자리 잡은 신두리사구센터는 해안사구는 물론 두웅습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모래놀이 등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어 보고 익히기 좋은 학습장이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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