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불안 속 고통을 받고 있다. 삶을 위협하는 외부 요인으로 평범한 ‘보통의 삶’이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사회복지계를 돌아본다. 코로나 감염병 확산으로 사회복지관, 요양보호시설 등 사회서비스 기관의 멈춤 사태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 대상자.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들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누렸던 ‘보통의 삶’에 대한 갈증과 ‘다시 일상으로’ 회복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21세기에 접어든 우
‘청주페이 50만원을 충전하면 5만원을 더 드립니다.’이 문구는 지역화폐를 홍보하기 위해 전광판에 게재된 글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 홍보문구가 내려질지 모른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발행 지원예산을 올해 대비 77% 줄어든 2403억원으로 편성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부 예산안대로라면 올해 1조 2522억원이 던 지역화폐 발생지원 예산이 1조 199억원이나 줄게 된다. 또한, 정부가 보조해 주던 할인율도 6~8%에서 내년에는 4%로 축소되어 전국적인 지역화폐 발행규모도 올해 20조 2000억원에서 6조원대로 대
얼마 전 할로윈 데이를 맞아 우리 젊은이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규정도 무시하고 곳곳에서 광란의 파티를 벌였다고 한다. 이들은 왜 호박가면을 ‘우상’으로 하는 서양귀신축제에 광분할까?우상은 우러러 숭배하는 상(像)이며 종교 정치 사회문화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 고정된 상(想)이라할 수도 있다. 우상을 따르는 이들은 우상이 지시하는 대로 가치관을 설정해 맹목적으로 추종한다. 그래서 기업이나 특정 단체들은 사회적으로 우상이 된 이를 내세워 이익과 목적을 달성하려하고 이에 바보같이 따르는 소비자는 ‘호갱’이
작년 한 해 43명의 아동이 학대로 인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아이들은 태어나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있는 힘을 다해 도와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멍이 든 채로 동네를 돌아다녔고, 피가 나고 뼈가 부러져 병원에도 갔다. 하지만 우리는 ‘부모가 훈육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남의 집 일이니까’ 간섭할 필요 없다고 여겼고, ‘신고해야 하는 줄 몰랐으니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많은 아이들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체벌을 훈육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아동도 어른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동도 폭력이
한국인의 눈은 항상 ‘중앙’을 향해 있다. 전국적인 이슈는 놓치지 않아도 내가 사는 동네나 지역에서 벌어지는 현안은 잘 모르는 일이 부지기수다. 중앙정치와 정책 결정이 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사회에서는 정작 내가 두 발 딛고, 뿌리내리고 사는 지역이 소외되기 일쑤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향해가며 수많은 지역이 소멸 위기에 놓였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2015년에는 충남 전체 행정리 4317곳 중 절반가량인 2211곳이 소멸고위험 지역이었지만, 2020년에는 전체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 분원으로 세종의사당을 둔다'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했다. 2016년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된 지 5년이 됐고, 노무현 대통령의 신행정수도 공약 후 20년 만이다. 2020년 12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은 이후 1년 반이 넘어선 시점이다. 두 가지 모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지방발전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하고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또한, 이것을 계기로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대
좀 지난 이야기다. 미국의 지원을 받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의해 무너졌다. 그리고 탈출행렬이 있었고 그들 일부는 우리나라에도 왔다. 미국은 지난 20년간 2조 달러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여 아프가니스탄을 자유시장주의 국가로 세우려 했으나 실패했다.1970년대 중반 베트남에서 그랬듯이 최첨단 장비와 엄청난 전쟁 물자를 갖춘 미군은 험준한 지형를 무대로 싸구려 AK소총으로 무장한 탈레반에게 패퇴했다.미국은 그들이 그토록 중시하던 인권 특히, 탈레반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할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그들의 국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로 몰려들었던 베이버부머 세대들은 은퇴를 하면서 다시 시골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지만,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오랫동안 살던곳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그냥 도시에서 살고 있다.도시의 특성상 도시의 기본적인 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사회·정치적 활동이 청장년층에 맞춰져 있어 정작 노인이 살기에 적합한 도시는 드물다.도시화에 따라 증가하는 고령인구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WHO에서는 2006년부터 고령친화도시국제네트워크를 설립했다.이는 살던 곳에서 나이 들어감을 주요한 가치로 삼고 노인들이 존중받으
SNS에서 '용기내 챌린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용기내 챌린지는 비닐·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식이나 식재료 등을 구입할 때 다회용기로 포장해 가는 캠페인이다. 무언가를 담는 '용기(容器)'와 환경보호 실천을 위한 씩씩한 행동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용기(勇氣)'의 동음이의어 성격을 이용한 점이 재미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과 연예인들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고, 시민들도 자신의 SNS에 용기내 챌린지 동참을 인증하고 있다. 시민들의 '탈(脫)플라스틱 운동'은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이용하고, 카페에서
얼마 전 필자는 오랫동안 거주했던 일반주택을 떠나 아파트로 이사했다. 주변에 공원과 학교가 많아 운동을 하며 여가를 즐길 수도 있어 좋았다. 걱정했던 층간 소음도 없어 시간이 지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에 나름 만족하며 적응이 되어 갈 무렵 뜻밖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른 새벽 창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과 매연 때문이었다.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유심히 창밖을 살펴본 결과 그것은 자동차의 공회전으로 인한 것이었다. 아파트라는 대규모 주거단지에는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사람들이 거주한다. 하루 24시간 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자동차
충남 서북부 지역인 ‘내포(內浦)’에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가 깊이 스며 있다. ‘내포의 사도’로 불린 이존창이 천주교를 전파한 뒤, 내포는 신앙의 중심지가 됐다. 내륙까지 들어온 바닷길을 따라 서양의 선교사들이 이 지역을 드나들 수 있었고,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영위했다. 한국 천주교의 독특한 점은 강제적 개종 과정으로 유입된 것이 아니라, 민중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여 평신도 중심의 자생적 교회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신분제가 공고했던 조선 사회에서 '만민 평등'을 말하는 종교는 많은 신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하지
지난 2019년 12월 첫 발행을 시작한 지역화폐 '청주페이'의 누적 발행액이 4980억원(일반발행 4382억원, 정책발행 598억원)에 이르렀다. 또한 청주페이 카드 등록 수도 약 26만개에 이른다. 청주페이 사용이 가능한 14세 이상 인구 73만여명의 30%가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카드사용이 적은 14세부터 18세까지 4만 2000여명 정도를 제외하면 40%가 넘는다.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도달한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 쯤 되면 청주페이가 코로나 팬더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효자노릇을 톡톡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