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대전시사회서비스원 대표이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불안 속 고통을 받고 있다. 삶을 위협하는 외부 요인으로 평범한 ‘보통의 삶’이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사회복지계를 돌아본다. 코로나 감염병 확산으로 사회복지관, 요양보호시설 등 사회서비스 기관의 멈춤 사태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 대상자.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들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누렸던 ‘보통의 삶’에 대한 갈증과 ‘다시 일상으로’ 회복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21세기에 접어든 우리나라 사회복지는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국민이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크게 높아진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사회문제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는 사회복지 분야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사회복지 기관들이 이번 사태를 겪으며 가장 크게 체감한 부분은 언택트 복지 서비스의 필요성이다. 대면 서비스 기반의 사회복지 시스템이 외부 요인으로 말미암아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비영리 현장에서는 ‘기술적 지원’에 대한 요구가 크다. 온라인 플랫폼 운영을 위한 전자 장비 지원과 더불어 이를 활용할 인적 자원의 필요성 그리고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일반 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장비와 근무 환경 개선을 통해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예 코로나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재택근무를 병행한다는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비영리 기관은 ‘예산’의 한계와 ‘환경’의 제약으로 펜데믹 장기화와 함께 사회서비스의 차가운 겨울도 길어지고 있다. 언택트 · 온라인 기반의 운영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복지 서비스를 시행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일부만 진행되고 있는 미약한 실정이다.

요즘 신문을 보면 ESG나 CSR이라는 용어가 눈에 많이 보인다. 이중 S는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 후원금만 기부하던 방식에서 점차 임직원들이 자원봉사를 통한 ‘직접 참여’ 방식,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점차 사회공헌에 대한 진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후 환경의 위기, 지역 중심의 사회서비스 활성화, 코로나19로 발생하는 새로운 사회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 사회문제와 기업이 집중하는 사회공헌이 매칭된다면 소셜 임팩트는 확산될 수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경제상황에 놓여있다. 충청투데이는 6일자 기사를 통해 대전·세종 고액 기부의 감소를 우려하며 지역 상생을 위한 기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기업 기부를 중심으로 개인의 기부 확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살리기 위한 나눔만큼은 기업이나 개인, 모임, 동호회, 단체 등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행복해지려 기부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도움을 주는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을 나눔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보람된 일이다. 더불어 기업이 자신이 가진 자원으로 사회복지계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코로나 마스크와 진단키트 생산 업체에 혁신 노하우를 전해줘 상생의 가치를 전한 선례처럼 사회복지 영역에서도 비대면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나눔으로 채워주는 행복! 하나 되는 대전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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