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청주TP 자산관리 사업기획본부장

지난 2019년 12월 첫 발행을 시작한 지역화폐 '청주페이'의 누적 발행액이 4980억원(일반발행 4382억원, 정책발행 598억원)에 이르렀다. 또한 청주페이 카드 등록 수도 약 26만개에 이른다. 청주페이 사용이 가능한 14세 이상 인구 73만여명의 30%가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카드사용이 적은 14세부터 18세까지 4만 2000여명 정도를 제외하면 40%가 넘는다.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도달한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 쯤 되면 청주페이가 코로나 팬더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주페이'는 청주시가 발행한 선불식 IC카드 형태의 청주사랑상품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매출액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된 지역화폐다. 카드를 등록한 사람은 1인당 월 50만원, 연간 500만원을 사용할 수 있고 10%의 인센티브와 함께 소득공제를 신청하면 사용금액의 30%(전통시장 40%)를 공제 받을 수 있다. 일반 신용카드와는 달리 가맹점은 수수료 부담도 없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청주페이는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단히 구매할 수 있고, 잔액이나 거래내역 확인 뿐 아니라 충전도 용이하다. 사용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유흥·사행업소, 본사직영 프렌차이즈 등을 제외한 신용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청주시 관내 음식점, 동네슈퍼, 카페, 전통시장, 편의점, 이미용실, 병원, 주유소 등 모든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충청북도의 공식 배달앱인 '먹깨비'에서도 결재가 가능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청주페이는 첫 발행 이후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발행 초기 현장에서 종종 일어나던 작은 혼란도 사라졌다. "청주페이도 받나요"하던 사용자들의 질문이 오히려 "청주페이로 결재하는 것이 좋아요"하는 가맹점주의 권유로 바뀌고 있다. 이런 인기 탓에 청주시는 당초 1200억원의 규모에 맞춰 120억원의 인센티브 지급예산을 편성했으나 조기 소진돼 연말까지 4000억원이 발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400억 원 규모의 예산편성을 추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19의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 초 이후, 연일 2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도 수도권과 일부지역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의 사적모임이 금지되는 4단계로 강화됐고 그 외의 지역에서도 전국적으로 3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누적 확진자 수가 5000여명에 육박하고 연일 40~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 4단계를 시행하고 있는 충주시와 괴산군에 더해 청주시에서도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위드코로나(with Corona)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설득력 있어 보인다. 더 많은 시민들이 청주페이를 애용함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청주페이가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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