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문표 의원 대전매일 단독인터뷰

통일·안보·국방분야 뺀 '행정특별시' 관장
부총리 2명 포함한 25~30개기관 이전할 듯

한나라당 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은 5일 대전매일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신행정수도의 대안으로 제2의 청와대를 설치하는 안들을 조만간 중앙당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충청권 내 유일한 한나라당 소속인 홍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의 신행정수도 대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통일과 안보, 국방 등 민감한 분야는 서울에 놓고 (신행정수도에는) 부총리급 2명, 25∼30개 정도의 기관이 내려온 행정특별시와 이를 관장할 수 있는 제2의 청와대가 설치돼야 한다"며 "이는 대통령의 결심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현재 신행정수도 논의와 관련, 향후 한나라당의 대안 수위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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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청와대 설치안 중앙당에 건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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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관련한 언급에 대해 한마디.
"노 대통령은 이미 헌법개정을 통한 국민투표를 안하겠다고 했는데 전후 상황을 감안할 때 신행정수도 재추진은 끝난 것이다. 충청권 의사와 상반된 얘기를 청와대서 한 것이다."

-위헌 결정 후 충청도 민심이 한나라당에게 이반되는 양상이 있는데.
"어떤 형태로든 한나라당이 도민들로부터 좋은 대접을 못받는 것은 그만큼 당의 역량이 부족한 부분도 있고, 신행정수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접근했다면 도민들이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 지난번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와 신행정수도란 선택의 갈림길에서 충청도는 신행정수도를 택했다. 위헌 결정 전까지 충청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통령 공약이란 데 만취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최근 많은 지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오해하고 있고, 모든 것을 덮어씌우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다."

-충청권 내에서 여야 구분없는 공조 의향은.
"충청권이 잘사는 법과 국가 균형발전을 논의해야 한다. 초당적 협의체를 만들고 지역을 순회하며 여야, NGO 단체, 전문가 나와 토론회를 거친 후 충청도안을 내놓고 정부와 여당, 청와대에 제시해 관철시켜야 한다."

-당내에서 충청권이 이해할 만한 대안은 논의되고 있나.
"월요일(7일)에 서울로 올라가 당 지도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제2청와대를 충청권에 갖다놔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야의 안은 보통 30∼50개 기관이 와야 한다는 것이다. 왔을 때 이를 관장할 수 있는 제2의 청와대가 있어야 한다. 통일과 안보, 국방 등 민감한 부분은 지금의 서울에 놓고 국가 균형발전에 걸맞고 업무기능을 담당한 제2의 청와대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결심이면 가능하다."

-최근 충청권 내 신당론이 간간히 거론되고 있다. 중앙당을 떠나 개인적인 견해는.
"불난 집에 콩 볶아 먹는 얌체같은 짓이다. 충청 자존심을 살리자며 당을 만드는 것은 개인적으로 용납할 수 없고, 도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잠시 바람처럼 왔다갈 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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