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재활의학과·신경외과·정형외과 있어
3개 진료과 체계적 협진 통한 종합 진단
키, 유전적 영향 크지만 후천적 요인 늘어
여학생 초2·남학생 초4 시기 치료 효과적
또래보다 키 작거나 너무 클땐 검진 추천
병원 빌딩 내 탄방엠블병원과 협진 약속

▲ 대전우리병원 소아성장발달센터 (사진 좌측부터) 이세민 신경외과 전문의, 노수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재균 정형외과 전문의가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우리병원 제공
▲ 대전우리병원 소아성장발달센터 (사진 좌측부터) 이세민 신경외과 전문의, 노수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재균 정형외과 전문의가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우리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클까?"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사일 것이다. 자녀의 성장이 기대되기도, 걱정스럽기도 한 많은 부모들을 위해 대전우리병원 소아성장발달센터가 이달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자녀들의 ‘사라진 10cm’를 되찾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대전우리병원 소아성장발달센터는 소아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 등 3개 진료과 전문의가 머리를 맞대 개인별 밀착 맞춤 진료를 진행한다. 전문의들은 단순 성장호르몬 주사가 아닌 식습관, 자세, 운동 등을 병행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세민 신경외과 전문의, 노수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재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전문의들에게 소아성장발달센터의 설립 취지와 구체적인 치료 방법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소아성장발달센터의 개설 취지는?

"소아성장발달센터는 기존에 존재하던 성장클리닉의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박철웅 대표병원장과 박우민 병원장이 키 성장에 대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대전 지역민의 숨겨진 10㎝를 찾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대전우리병원 빌딩 내 탄방엠블병원과 협진 협의 과정에서 성장부진, 어린이 척추측만, OX 다리 등 어린이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수가 생각보다 많아 협진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어린이 성장에 따른 비수술 치료를 위해 소아재활의학과 전문의의 필요성이 부각돼 노수진 원장과 이세민 원장까지 영입하게 됐다."

-일반적인 소아청소년과와 다른 점이 있다면?

"3개 진료과 전문의 협진을 통해 기존 자녀의 키 성장 부진 및 성 조숙에 대한 진료에서 더 나아가 영양 상태와 비만 정도, 바른 자세와 체형 정렬, 족부 및 척추측만증 등 근골격계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처방과 치료 방법을 제공하게 된다. 성장 부진 및 체형 불균형 환자는 소아재활의학과·신경외과·정형외과 전문의의 협진 후 진단 결과에 따라 키 성장에 관련된 약물을 처방한다. 이후 체형 정렬을 위한 운동과 자세 교정, 소아 전문 치료사의 1대1 치료와 교육, 필요시 척추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평발과 휜 다리 교정을 위한 보조기 착용, 생활 교육 등 주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아이 성장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3명의 주치의가 함께한다. 지금까지 소아청소년과에서 진행하던 일반적인 진료만으로는 소아 성장과 발달 치료에 제약이 많았었다. 하지만 소아성장발달센터에 방문하게 되면 3개 진료과 전문의의 체계적인 협진으로 인해 환자의 편의성이 증진되고 소아 환자 및 환자 부모님의 유전적인 요인, 가족력까지 파악할 수 있어 ‘우리 가족 주치의’로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

- 요즘 부모들의 가장 관심사가 키 성장과 성장 부진이다. 키는 유전인가?

"자녀의 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유전부터 현재 아이 몸 상태를 알 수 있는 체지방률과 2차 성징 발현 시기와 성장 속도, 적정 영양 상태가 영향을 미친다. 평소 운동량이나 운동 방법도 중요하다. 평소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지, 스트레스는 없는지, 정서적 안정 등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중 유전이 키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주치의마다 의견이 엇갈리는데 ‘23% 정도로 적다’, ‘70%로 크다’ 등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나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오랜 기간 쌍둥이를 면밀히 연구한 논문들에 따르면 키의 유전성이 70~80%로 보고됐을 정도로 유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현재까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 때문에 후천적인 영향을 내세우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영양, 운동,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 키 성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이 등장하면서 아동의 키에서 후천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남·북한의 키성장 비교 분석 등 최근 자료에 따르면 유전적 영향이 23% 정도라는 의견도 있는데, 이 주장을 분석해보면 유전보다는 △영양 31% △운동 20% △환경 16% 등 후천적 영향이 더 크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영양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추세로 유전에 대비한 후천적인 영향력을 점점 높게 보는 편으로 변화하고 있다."

-성장 부진 치료 진행 시 얼마나 더 클수 있나?

"정답은 없다. 개인마다 편차가 무척 크게 나타나며 이 또한 정밀검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일반적인 성장호르몬 결핍증의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치료 첫 해 10~12㎝, 다음 2~3년간은 매년 7~9㎝ 자랄 수 있다. 터너증후군 아이도 2~6년간 치료하면 최종 키가 예측 키보다 8~10㎝ 더 자란다는 보고도 있다. 또래 100명 아이를 놓고 봤을 때 작은 순서로 첫 번째, 두 번째에 속할 정도로 작은 특발성 저신장 아이는 약 1년간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추가적으로 기존 성장하던 키에 비해 1년에 3㎝ 정도 더 클 수 있다. 아이마다 성장속도가 다르기에 일정한 시기를 명시할 수는 없지만, 성장클리닉을 찾는 아이는 보통 초등학교 입학 이후부터 초등학교 3~5학년이 가장 많다. 치료를 시작시하게 된다면 △만 연령과 골 연령이 어릴수록 △나이가 같다면 체중이 많을수록 △치료 기간이 길수록 △부모 키가 클수록 △첫 해 성장속도가 클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일반적으로 치료의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로 여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정도라고 보고 있다."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다면 전문의 치료를 고려해봐야 하는가?

"성장이 정상적인지 확인하는 검진은 추천 하지만,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닐 필요는 없다. 성장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병적인 저신장, 성장 부진 아이다. 현재 아이 키가 정상 범위이지만 만 3세가 지났는데 1년에 4㎝ 이하로 자라거나 반대로 여아 만 8세·남아 만 9세 이하로 사춘기 이전 아이가 1년에 7~8㎝ 급성장하면 양쪽 모두 저신장, 성장부진 가능성이 있다. 병적 저신장이 아니더라도 부모 키가 작은 가족성 저신장은 검사를 통해 어른이 된 후 최종 키가 남자는 160㎝, 여자는 150㎝ 미만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성장치료를 권할수 있겠다. 아울러 정상적으로 자라는 아이라도 초등학교 입학 근처의 시기에는 전문의를 찾아 키·체중·체격에 대한 종합적인 성장평가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후 사춘기까지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성장 상태를 점검하는 부모님의 관심이 필요하다."

-치료의 기간은 얼마나 소요되는가?

"성장 부진 치료는 동반 질환, 성장판 개폐 정도, 뼈 나이 등에 따라 치료 기간이 결정된다. 식이·운동·자세·수면 등 습관 교정은 2개월 정도 걸린다. 성장호르몬 주사치료의 경우 6개월 이상부터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단기간에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치료다. 1년 이상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성장판이 닫힐 때까지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해 2년 이상 치료를 받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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