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자세 인한 압력상승 등 영향
뒷머리·앞쪽 머리·눈·귀 통증 발생
목뒤 쪽 통증 지속 시 의심해 볼 필요
후관절신경차단술 받으면 효과 있어
올바른 자세·꾸준한 운동 통해 예방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최근 들어 잦은 두통, 만성 두통으로 신경과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두통의 원인이 스트레스일 것이라고 생각해 간단한 치료를 예상한다. 하지만 두통은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닌 ‘목의 구조적 질환’에서 비롯된 것일 수 도 있다. 홍진성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비수술치료센터 진료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경추후관절증후군’의 원인
가장 먼저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지만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 물론 목 디스크인 경우도 있지만, 목 관절을 지지하는 후방 구조물들이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불안정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추후관절증후군’일 수도 있다. 경추후관절증후군은 목관절을 지지하는 후방 구조물들이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불안정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자세한 발병 원인을 꼽아 보자면 ▲교통사고나 낙상 등의 외상으로 인한 후관절의 변형 ▲퇴행성 변화와 경추 주변근육이 손상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관절막과 인대 파열 ▲나쁜자세로 인한 반복적인 압력 상승 등이 있다.
◆ ‘경추후관절증후군’의 증상
경추후관절증후군은 주로 뒷 목이나 어깨 위쪽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팔저림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경추에서 후관절은 목을 앞뒤로 움직이거나 좌우로 돌릴 때 등 거의 모든 동작을 관여하는 중요한 관절이므로 후관절 주위에 신경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 ▲뒷머리에서 앞쪽 머리, 눈과 귀까지 통증 등이 있다. 또 목이 뻣뻣해지고 움직이기 어려우며 어깨의 움직임까지 제한되다가 팔과 팔꿈치까지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경추후관절증후군과 목디스크와 차이점
가장 큰 차이점은 목디스크는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누르는 상태로 팔꿈치를 넘어 손가락까지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나 경추후관절증후군은 디스크 옆쪽 후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며 통증이 팔꿈치를 넘어가지는 않는단 것이다.경추후관절증후군은 매우 중요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는 목 디스크, 척추협착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는 MRI 촬영만으로 확진 할 수 있고 목 통증과 동반된 어깨, 팔의 방사통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있어 전문가가 아니라도 진단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현재까지 경추후관절증후군을 확진할 수 있는 영상진단법은 아직 없다. X-ray, MRI 등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다.
◆경추후관절증후군의 치료법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해도 목 뒤쪽 두통이 지속될 경우에는 경추 후관절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추 후관절 증후군은 소염진통제 복용,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일반적인 보존적 치료법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당수 환자가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을 갖게 된다.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 , 물리 치료, 운동 치료로 치료 가능하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후관절을 담당하는 신경에 약물을 주입하는 후관절 신경 차단술이 좋은 방법이다. 초음파를 사용해 정확한 부위에 후관절 신경 차단술을 하면서 동시에 특수 제작된 바늘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후관절을 자극해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 증상이 호전된 다음에는 꼭 환자에게 자가 운동을 교육하여 환자가 병원에 내원하는 횟수를 줄이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경추후관절증후군의 예방법
보통 목뼈가 견디는 머리 무게는 2~3kg 정도이지만 자세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특히 고개를 60도 정도 숙이면 무려 30kg에 가까운 하중을 받는다. 때문에 이 질환은 치료도 필요하지만 올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목이 뻣뻣하다고 느껴질 때, 갑작스러운 스트레칭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과도한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도 후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홍진성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비수술치료센터 진료원장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