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의자병 중 발병률 가장 높아
신경 눌리면서 나타나는 ‘방사통’ 특징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 발생 위험 ↑
초기엔 휴식 취하면 통증 일시적 사라져
방치하면 드물게 근력 저하 등 나타나
증상·병기 따라 적절한 치료 선택 중요

유범석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과장
유범석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과장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이 바뀌니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신종 질환이 생겨나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의자병이란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병으로, 보통 하루 7~8시간 이상 장시간 앉아 생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가리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랜 좌식 생활이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비만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한다며, 이를 가리켜 ‘의자병(sitting disease)’이라 명명했다. 의자병이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예방·치료할 수 있을지 유범석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가장 흔한 의자병, ‘허리디스크’

대표적인 의자병 예시로는 허리·목디스크,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치질 등 질환을 들 수 있다. 이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은 ‘허리디스크’이다. 특히 하루에 7~8시간 이상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 의자병에 해당되는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 앉은 자세는 선 자세에 비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약 1.5배 높은데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척추가 받는 부담도 커진다. 이는 척추 뼈 사이 디스크를 압박해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 허리디스크와 요통은 무엇이 다를까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사이에 위치한 원반 형태의 추간판(디스크)이 돌출돼 주변 신경을 누르고 요통 및 여러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요통을 떠올리기 쉽지만 엉덩이, 다리, 발 등 하반신에 나타나는 통증과 저림도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허리를 숙이거나 오래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허리디스크와 일반적인 요통 간 가장 큰 차이는 디스크는 신경압박으로 인한 마비와 감각저하 등 신경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디스크는 일반적인 근육통과 같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신경이 눌리면서 나타나는 특유의 ‘방사통’이 특징이다.

◆ "혹시 나도 허리디스크?" 증상 총정리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 허리가 가장 아프다가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통증이 덜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엉덩이가 시리거나 아프고, 다리가 저리기도 하며 발가락 끝까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운동신경이 눌리면서 근력이 약해지기도 하고 한쪽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기도 하며 신경압박이 심해지면서 하지가 마비되고 배변장애를 겪기도 한다. 디스크와 유사하게 신경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이다.

◆ 대표적인 의자병 허리디스크 예방하려면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한데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질환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는 근력의 저하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허리와 하반신에 통증이 지속될 경우 이를 가볍게 여겨는 것은 금물이다. 일단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원인을 파악한 후, 자신의 증상과 병기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자병 예방이나 극복을 위해서는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필요하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에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고, 일하는 중간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 퇴근 후에는 적정량의 운동을 통해 앉은 자세로 고정돼 있던 몸을 이완시켜야 한다.

도움말=유범석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과장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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