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관절 부상·뼈 질환·O자 다리 원인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치료 서둘러야
근육 단련·체중 감량만으로 호전되기도
마지막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술 고려
자가 골수 세포 주사 치료 시 30분 소요
국소 마취에 기능 개선·통증 완화 기대

▲ 정재균 대전우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 정재균 대전우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앉거나 일어날 때, 걸을 때 아픈 무릎으로 지팡이를 찾게 되는 무릎 관절염은 인간의 노화 과정에서 무릎을 많이 사용하게 돼 연골이 손상되고 마모되며 나타나는 증상이다.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뼈끼리 맞물려 통증과 염증이 발생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비롯한 국내 무릎 환자는 지난해 기준 약 306만명에 달한다. 인구 고령화와 기대 수명이 늘어나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추세이며, 최근엔 40대 이하 젊은 층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는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마모와 훼손이다.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도 매일 마모되기 때문이다. 잘못된 생활습관과 직업 특성 등으로 인해 무릎을 자주 굽혔다 펴면 연골이 더 빨리 손상될 수 있다. 또 비만, 관절 부상, 뼈 관련 질환, 유전적 요인과 O자형 다리도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무릎 관절염이 발생해 연골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다. 이후 악화될수록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심한 통증이 생기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부어오르며 물이 찬다. 연골이 거의 없어지는 관절염 말기 단계에 이르면 뼈와 뼈가 마찰하면서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아프다 보니 수면의 질 또한 떨어지며 이동의 제약으로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무릎 관절염은 연골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 시기는 빠를수록 좋은데 치료법은 연골 손상 정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관절염 초기에는 무릎 주변 근육 단련과 체중 감량만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약물과 주사 치료, 물리치료 등은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부터 시행한다. 중기에 접어들어 이미 연골이 찢어지는 등 많이 손상됐을 경우 적극적인 통증 관리를 위해 주사 치료, 관절내시경 치료 등을 실시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뼈와 뼈가 완전히 붙은 말기에 이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다만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전신 마취와 긴 회복 기간, 절개 수술 후 통증 등과 같은 부담 요소가 있어 대부분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한다.

관절염 초·중기 상황이라면 ‘자가 골수 세포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환자 몸에서 추출한 골수세포를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골반 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골수줄기세포만 분리·농축시킨 뒷무릎에 주사한다.

줄기세포에서 생체활성물질이 분비되면 염증 감소와 동시에 관절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환자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사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높고 부작용 위험은 낮다고 평가받는다. 연골이 손상됐지만 수술까지 필요하지 않거나 수술이 두려운 환자, 혹은 여러 주사·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환자, 젊은 무릎 관절염 환자 등에게 자가 골수 세포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자가 골수 세포 주사 치료는 수술과 달리 국소 마취로 진행되며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으로 모든 과정이 30분 내외로 진행된다.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시술 당일부터 모두 가능해 선호되는 치료방법이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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