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전문의 진료과장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면서 인류의 목 형태 역시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일자목은 흔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오히려 정상적인 목커브를 가진 사람이 드문 상황이 됐다.

스마트폰을 오래 보다 보면 뒷목이 땡기고 뒤통수까지 아프며 팔도 저린 것 같지만 환자 스스로 근육이나 인대 문제인지 디스크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근육통의 경우 의심이 되는 근육을 잡고 목을 돌려보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떤 근육의 문제인지는 호소하는 증상마다 다르기 때문에 1차적으로 검사가 필요하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릴 때 우측 어깨와 목이 아팠을 경우 흉쇄유돌근이 문제라고 의심된다. 우측 흉쇄유돌근을 잡고 목을 좌측으로 돌릴 때 아프지 않다면 흉쇄유돌근의 문제다. 그러나 우측 견갑거근이나 승모근의 문제인 경우 우측 견갑거근이나 승모근에 손을 데고 고개를 좌측으로 돌려서 통증이 사라진다면 이는 목, 어깨 통증의 원인이 근육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목통증이 인대의 문제라면 특정 자세를 오래 했을 때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이 올라오게 된다.

목 디스크에 문제가 있으면 목을 특정 각도로 움직일 때 더 아픈 부분이 나타나게 된다. 목을 숙이거나 뒤로 젖히거나 회전시킬 때 통증이 있거나 동작이 잘되지 않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목 디스크와 근육통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먼저 어깨를 으쓱 거리는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목을 좌우로 돌려본다. 만약 어깨를 올린 자세에서 목을 좌우로 움직였을 때 통증이 사라진다면 이는 근육통을 의미하는 것이고,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뒤에서 겨드랑이 양쪽으로 손을 넣고 어깨를 들어 준 다음 목을 움직여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어깨를 들어 올리게 되면 어깨에서 목으로 연결되는 근육의 긴장이 풀리게 되면서 근육이 잡아당기는 힘이 사라진다. 이때 목을 좌우로 돌렸을 때 통증이 사라진다면 근육통이 원인이다.

반대로 어깨를 들어 올려서 근육의 긴장이 없는 상태에서도 여전히 목을 돌릴 때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의 압박에 의한 통증이다. 이때는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검사는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간단하게 목, 어깨 통증의 원인이 단순 근육통인지 목디스크인지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목과 어깨에 통증이 있고 불편감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과 함께 치료방법을 상의해야 병을 키우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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