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스트레스와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얘기는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비만의 경우 관절, 척추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 환자에게 관절염과 척추질환 발병 빈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비만의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 유전적 요인이다.

기초대사율은 총 칼로리 소모의 70%에 달하는데, 기초대사율이 직접적으로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는 운동량 감소다.

평소 보다 운동량이 확연하게 줄어들어 소비한 열량이 적어지면 자연스럽게 비만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움직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관절이나 척추를 부상자에게서 과체중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

세 번째는 심리적 요인이다.

특히 아동의 경우 주위의 사랑과 관심이 부족하거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과식을 하고 그로 인해 비만이 될 수 있다.

성인의 경우도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의 심리적인 요인으로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내분비계 및 대사이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이 내분비계 이상으로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면서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비만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인 식습관과 환경적 요인이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비만의 대표적인 원인이며 빨리 먹거나 야식을 즐기는 습관 등도 비만의 요인이다.

영국의 한 논문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이 정상인에 비해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할 확률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체중이 늘어나면 활동량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게 된다.

이렇게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 연골에 영양공급을 담당하는 활액분비 기능이 저하되고 연골과 연골 사이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활액이 감소한다.

또 체중이 증가하면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고 관절이 받는 부담이 늘어나 퇴행성 관절질환이 보다 쉽게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체중이 늘수록 척추에 직접적으로 가는 부담이 늘게 되는데, 특히 복부비만이 허리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또 배가 앞으로 나오면서 허리를 뒤로 젖히게 되는데 이 경우 허리디스크나 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체중 조절은 쉽지 않지만 고열량의 음식 섭취를 줄이고 저탄수화물과 채소 중심의 식습관을 들인다면 충분히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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