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극심한 초기에 일정부분 도움 줘
운동요법 병행시 호전 가져올 수 있어
동일 부위에 2~3회 이상 치료는 피해야

이광원 대전우리병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
이광원 대전우리병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대표적인 퇴행성 어깨 통증인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인기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오십견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남편이 "아직 50대가 되지도 않았는데 무슨 오십견이냐"고 반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만큼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오십견이 생소하고 낯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십견으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비수술적 치료인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이광원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오십견 진단이 내려진 후 ‘동네의원에서 스테로이드 치료를 권유 받았는데 몸에 해롭지 않은가’란 질문을 자주 받는다. 오십견 스테로이드 치료는 질병 초기의 염증 반응에 대한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지켜봤을 때 의미 있는 치료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십견 치료에 있어 자가 운동 치료를 포함한 수동적 관절 운동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통증이 극심한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통증을 줄여 환자가 운동 요법을 병행하게 되면서 임상적으로 호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이 불안함과 의심을 가지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한 궁금증과 해답

스테로이드 치료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시작하는지, 몇 번이나 받아야 하고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도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주요한 관심사일 것으로 생각된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주로 질병 초기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동일한 부위에 2~3회 이상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행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편이 좋다. 또 4~6개월 정도의 재활 치료에도 호전을 보이지 않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 스테로이드 치료 시 조심해야 할 것

스테로이드 치료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일반 환자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에 대한 과민 반응이 있거나, 당뇨를 비롯한 내분비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세심한 진단·치료를 필요로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 시 일시적으로 당뇨 조절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생리와 관련된 변화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후에는 과도한 육체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 해당 부위의 외부 자극, 뜨거운 온탕 목욕 등은 수 일에서 일주일 정도 삼가는 것이 좋다.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주사 치료 이후 환부에 극심한 열감이나 발적, 통증이 생기면 반드시 주치의를 찾아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

◆ 오십견 수술적 치료는 어떻게?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치료 후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생각하게 된다. 오십견에 대한 수술적 치료 중 최근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 절개술’이 효과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은 수술 후 장기적으로 통증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기능 회복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관절낭 유리술과 동시에 관절 내 동반된 병변을 치료할 수 있어서 환자들 사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오십견 수술 후 얼마나 지나야 자유롭게 팔을 움직일 수 있는 지에 관한 문의도 많은데, 유착성 관절낭염에 대한 수술의 경우 대부분 수술 다음날부터 적극적인 관절 운동을 하며 팔을 움직이도록 한다.

도움말=이광원 대전우리병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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