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주차·진출입로 협소해 이용객 불만↑
노상 유료 주차장 요청도… 市 긍정 검토

충주시 칠금금릉동 공용주차장 1층 주차장 시설 전경.사진=충청투데이
충주시 칠금금릉동 공용주차장 1층 주차장 시설 전경.사진=충청투데이
2층 주차장 및 진입로.사진=충청투데이
2층 주차장 및 진입로.사진=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시가 상가 밀집지역 인근에 조성한 무료 공용주차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운전자들이 이곳에 장기 주차를 일삼고 있어, 정작 이곳을 이용하려는 상인들과 상가 이용객들이 주차장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어서다.

특히 주차장 2층 진출입로가 협소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드러나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5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칠금금릉동 상가 밀집 지역 인근에 공용주차장 건설을 위해 18억 5000만원을 투입,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이후 2020년 3억 4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매입한 건물을 리모델링해 2층 규모의 주차시설을 조성했다. 시는 이곳 공용주차장 건설에 총 21억 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주차장 1층과 2층에는 총 32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시는 이곳에 폐쇄회로(CC)TV 등 관리시설을 갖추고 무료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개장 2년여가 지난 현재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무료 주차장이라는 점을 악용한 일부 운전자들이 장기주차를 일삼고 있어, 주차장 인근 상가나 칠금금릉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이곳 주차장에 불편을 겪고 있어 무료 공영주차장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토로한다.

여기에 2층 진출입로 협소해 일부 운전자들은 안전상 문제로 이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최근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에서다.

올해 주민과의 대화에서 한 주민이 조길형 시장에게 장기간 주차 등의 이유로 이곳 공용주차장 이용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주민은 당시 조 시장에게 상가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공용주차장을 철거하고 대신 이곳을 노상 유료 주차장으로 변경해 줄 것을 건의했다.

칠금금릉동 한 상인은 “말만 공용주차장이지 일부 운전자들이 개인 차고지처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주차장 운영방식으로는 상가를 찾는 이용객들과 주변 상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안된다”면서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용주차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거액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충주시도 이곳 주차장을 노상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됐다.

시 관계자는 “현재 1~2층 규모인 이곳 주차장의 총 주차면은 32면”이라며 “만약 철거 후 노상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주차면은 35면 정도 확보가 가능해 지금보다 3면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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