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박정현 부여군수
스마트팜 콤플렉스 지원센터 내년 준공
체류형 관광객 유입 위한 콘텐츠 도입
투자유치담당관 신설… 인허가 간소화
2년 연속 종합청렴도 평가 1등급 달성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와 MOU 체결
나망간주는 부지 제공, 郡 선진기술 지도
열악한 지방재정 단기간 회복 어려워
지방 교부세 법정률 상향조정 등 건의

박정현  부여군수
박정현  부여군수

[충청투데이 유광진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군 미래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드는 힘의 원천은 군민"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2024년 갑진년을 부여군이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농업생태계 조성, 관광객 유치, 기업유치, 아동·노인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 군수는 "시대의 흐름을 담고 부여다움의 색깔이 깃든 정책을 도구로 부여군의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군수를 만나 2024년 새해설계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향후 군정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

"2024년은 민선 8기 닻을 올린 지 절반에 닿는 해로 그간 걸어온 길을 되돌아봄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밀도 높은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부여군을 이끌 신성장동력 확보에 온 힘을 다하겠다. 첫째, 첨단농업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농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지원단지 조성, 신소득 유망 작물 발굴·육성으로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농업소득을 창출할 계획이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스마트팜 콤플렉스 지원센터(160억원), 314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복합단지, 74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신축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농업의 산업화도 준비하고 있다. 둘째,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머물고 싶은 부여를 만들 것이다. 관광객 400만 명 시대 조기 달성 등 추진 중인 축제, 행사의 내실화와 더불어 체류형 관광객 유입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겠다. 셋째, 기업 유치와 신성장 미래산업으로 활력 넘치는 부여를 만들 것이다. 부여형 미래산업을 중심 타킷으로 설정하고 부여군의 강점을 살려 연관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기회발전 특구 지정에도 총력을 다 할 것이다. 우량기업 유치와 더불어 미래산업을 견인할 130억원 규모의 바이오센터도 준비 하고 있다. 넷째, 미래세대와 함께 누리는 지속가능한 부여를 만들 것이다. 미래세대와 함께 누리는 지속가능한 부여를 만들기 위해 391억원 규모의 서부생활권 농촌협약, 149억원 규모의 농촌공간 정비사업, 30억원 규모의 농촌 개발 공모사업(농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사업-농림축산식품부, 충남형 마을만들기사업-충청남도)을 추진하고 있다. 다섯째, 아이부터 노인까지 3대(代)가 행복한 부여를 만들 것이다. 아동친화도시 중점과제 이행, 충남도 최초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공간 마련, 청년후계농 지원 정책, 30억원 규모의 고령 독거노인 공동주택 조성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지난해 부여군 역사상 최초를 기록한 일들이 많다.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달성했는데.

"부여군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한 2023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국 498개 기관 중 6개 기관으로 그중 부여군의 성과가 월등했다. 특히, 2023년도 종합청렴도 평가의 최고등급인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국 498개 기관 중 16개 기관,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82개 기관 중에는 4개 기관 뿐으로 충남·북, 대전, 세종 등 충청권에서 부여군이 유일했다. 평가항목은 청렴체감도, 청렴노력도, 부패실태 평가로 그중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도가 전국 군단위 평균보다 각각 5.1점, 19.4점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청렴도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기관장 및 고위직의 반부패 청렴 실천 의지가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국정 운영 기조인 공정채용 운영 기반 마련, 공공재정환수제도 이행력 제고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부여군의 투자유치 성과는.

지난해 행정조직을 개편해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유치담당관을 신설했다. 부서장도 투자유치 전문가인 외부 인사를 영입했으며, 투자유치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그룹인 7명의 투자유치자문관도 위촉·운영했다. 산업구조가 열악한 부여군에 산업 경제기반을 더 할 수 있도록 기업 투자 유치와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한 첫걸음이었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투자유치담당관 신설 7개월 만에 중국 항커기업이라는최초 글로벌기업, 역대급 최대 500억원 투자유치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항커기업은 향후 5년간 은산2산업단지 내 4만 9769.5㎡(1만 5055평)부지에 생산설비시설, 기숙사 건립 등 모두 3800만불(한화 500억원)을 직접 투자할 예정이며, 군은 성공적 사업 추진을 위해 보조금, 각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조속히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 농업 자원분야 개발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 압두라자코프 샤브카트 주지사와 선진농업을 기반으로 한 상호 번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해외 농업 자원분야 개발에 나선 것이다. 양 기관의 MOU에는 나망간주가 부지 제공(6,700ha, 49년 무상), 전력 공급 등 특화단지 조성·운영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는 물론 안정적 유통체계 구축과 금융·세제·행정 등을 지원하고, 군은 충남도 및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 등과 협력해 특화단지 내 기업 투자유치 등을 추진, 선진농업 기술지도를 위한 인력 파견을 약속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보기 드물게 농경 국가라는 특징이 있지만 낙후된 농업 시설과 기술 때문에 생산성은 매우 낮은 실정으로 양 기관이 협력해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군이 보유한 고도화된 스마트팜 기술이 도입되면 생산성이 최소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부족이 지방재정 축소로 이어져 상황이 어렵다는데. 향후 계획은.

"지난해 59조 세수 부족에 따른 지방교부세 감소와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인해 대부분의 지자체들의 재정여건이 많이 열악해졌다. 특히 지방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시군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작년 5월부터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여 선제적으로 예산절감을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다. 민선 7기부터 시작한 역점사업과 모든 정책을 전면 재검토했고, 군민과의 약속인 공약사업마저 조정하며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역 행사를 포함한 각종 보조사업 또한 대상자들을 한분 한분 설득하며 예산 편성의 원칙과 기준도 세웠다. 포상금과 일반운영비 같은 내부 경비 삭감 노력에 이어 대외적으로는 정부·국회·충남도를 2023년에만 30여 차례 두드리며 600억원의 국도비도 건의했다. 지방교부세 감액의 여파는 실로 매서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사업,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재해 대비 사업들의 차질과 당장 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됐다. 현재는 그동안 쌓아둔 재정안정화기금 349억원을 긴급 투입해 지방교부세 부족분을 메웠지만 추가적으로 재정이 소요될 경우에는 지방채를 발행할 각오를 하고 있다. 이는 충남도를 비롯해 당진과 서천 등 도내 7-8개 시군이 재정난으로 수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검토하는 등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대부분의 세목이 국세로 지정, 수입이 국가로 귀속돼 지방의 곳간은 비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화로 열악한 지방재정은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 이같이 지방재정의 정부 의존도가 매우 높은 현실상 근본적으로는 정부의 지방재정 보완 정책이 필요하다. 빈집세 신설과 지방교부세 법정률 상향 조정을 건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부여=유광진 기자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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