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평균의 2배인 1인당 130만원 충전
[충청투데이 유광진 기자] 부여군의 전국 유일 결제 수수료 제로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가 2023년 9월 기준 지역화폐의 인구당 발행량이 충남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인 ㈜달싱에 따르면 평균 발행량이 60만원인 충남도에서 부여군의 굿뜨래페이는 평균 발행량 130만원으로 인구당 가장 많은 발행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지자체와 달리 부여군 공동체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부여군이 선제적으로 펼친 충전 및 소비 인센티브의 유연한 적용이 그 사례이고, 그 결과 행안부의 연매출 30억 사용 제한에도 불구하고 사용량이 크게 줄지 않고 골목상권에 약 28% 매출상승 효과가 생겼다.
둘째는 결제 수수료 무료다. 가맹점에 이득이 되는 결제 수수료를 없앤 덕분에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막고 가맹점이 지역화폐에 호의적 됐다는 것이다.
셋째 공동체의 자긍심과 연대의식이다.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부여군민의 역량이 집결되어 만든 굿뜨래페이에 대한 자긍심과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지역화폐 발행 인구당 충남 1위를 가져오게 했다는 분석이다.
지역화폐 전문가인 이재민 교수는 “지역화폐는 경제적 효과를 넘어서 공동체 신뢰자산을 형성한다. 굿뜨래페이가 지역소멸위기 지역의 모범 사례로 언급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부여군 굿뜨래페이는 독자적인 개발 덕분에 운영비가 다른 지역화폐 시스템의 1/3에 불과하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즉 타 지역화폐 시스템으로 부여군의 발행량만큼 사용했을 경우 45억 가량의 운영비가 들어가나 굿뜨래페이는 15억으로 운영이 가능했다. 나아가 굿뜨래페이로 예치한 자금에서 약 2천 5백만원의 이자 수입이 군으로 들어가고 있어 예산절감의 기조 속에서도 굿뜨래페이로 30억 이상의 예산 절감과 세외수입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어려운 경제에도 불구하고 굿뜨래페이는 지역소멸위기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한 지역화폐가 탄탄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나아가 공동체 구성원들이 참여해 만들어 낸 만큼 자긍심에 기반한 신뢰자본이 될 것”이라고 탁월한 경제적 효과 외에도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두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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