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늦어질수록 부동산 경기 더뎌질 전망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열 번째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이어온 ‘기준금리 연 3.50% 동결’ 기조의 유지를 결정했다.

지역에서는 ‘기준금리 동결’로 부동산 시장의 경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의 인하여부가 지역 부동산 경기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발향 결정회의에서 지난해 2월부터 이어온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1월 연3.25%에서 연3.50%로 인상된 기준금리는 금리 동결 15개월 차에 접어들게 됐다.

금통위는 그동안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한 금리인하 필요성이 꾸준히 강조됐음에도 물가안정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현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물가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4%로 낮아졌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3.1%를 유지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상승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금통위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인지 언제 확신할 수 있을지”라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와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변하는지 5월 경제 전망 등을 통해 계속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정책 운영 방향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경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심리 자극과 이를 통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부동산재테크학과 교수는 “2022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의 주원인은 금리”라며 “금리인하가 늦어질수록 부동산 경기의 회복도 더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준금리의 인하여부와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의 인하가 국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다면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여 부동산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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