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추이. 그래픽 김연아 기자. 
기준금리 인상 추이.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고금리에도 충청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기업대출이 여전히 날개 돋친 듯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3년 9월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9월 말 기준 지역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068억원 늘며 전달(1661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잔액은 총 40조 5934억원으로 1년 새 2.6% 증가한 상황이다.

지역별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은 대전 13조 7462억원(+ 5.3%), 세종 5조 5832억원(+7.1%), 충남 12조 2791억원(+6.4%) 등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3.50% 고금리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지역에서는 대출이자 부담으로 인한 가계대출 감소세가 가속도를 냈었다.

하지만 정부가 시행한 대출규제 완화와 50년 만기 주담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기업대출 증가세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전·세종·충남지역 예금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89조 8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세종 예금은행 기업대출 잔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7%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대전 5.8%, 충남 3.9%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대출도 대전 4.2%, 세종 8.0%, 충남 4.9% 등 모두 늘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 중소기업대출은 대전 9.2%, 세종 9.0%, 충남 13.0% 등 1년 전보다 더 큰 폭 증가했다.

지역 주담대·기업대출 연체율도 근 3개월 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대비 9월 지역 예금은행 주담대 연체율은 △대전 0.18%→0.20% △세종 0.08%→0.09% △충남 0.12%→0.13%로 모두 올랐다.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대전 0.67%→0.73% △세종 0.27%→0.30% △충남 0.29%→0.33% 등 상승세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주택 실소유자와 중소기업 등의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곧 있을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3.50% 고금리는 지난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시작으로 1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하고 가계부채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한은으로써는 긴축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장기화되는 고금리에 높아진 대출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차주 등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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