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파행
국민의힘 의원들만 찬성…수정안 통과
민방위복 구입 등 삭감됐던 6건 예산 부활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21일 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21일 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2024년도 천안시 예산안을 의결했다. <2023년 12월 18일 보도>

하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파행으로 올해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만이 찬성한 수정 예산안이 통과돼 ‘협치 실종’에 대한 오명을 쓰게 됐다.

천안시의회는 21일 오전 제264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이지원(국민의힘·바선거구) 의원이 발의한 ‘천안시 2024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에 대한 수정동의안’을 표결 끝에 의결했다. 수정동의안에는 이지원 의원을 비롯한 14명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심사기간 동안 심사를 마치지 못함에 따라 시장이 제출한 예산안 중 39건 세부사업에 대한 예산을 조정해 수정안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도희 의장은 “수정안에 대해서는 질의 토론을 생략하고 전자투표로 표결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복아영(더불어민주당·다선거구)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으나 정 의장은 “미리 통지가 되지 않았다”며 불허했다. 이어진 표결 결과 전체 27명의 의원 중 14명의 찬성으로 수정안은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은 반대에 표를 던졌다. 민주당 소속 김길자 운영위원장은 항의의 표시로 표결에 불참했다.

수정안 통과로 당초 5개 상임위원회 예비심사에서 삭감된 45건의 예산 중 6건의 예산이 부활했다. 구체적으로는 의회운영위원위원회가 삭감한 민방위복 구입 330만 원, 천안시민과 함께하는 천안시의회 대토론회 2000만 원이다. 복지문화위원회가 표결 끝에 삭감한 어린이날 행사 3000만 원, 어린이집 환경개선사업 2억 원, 어린이집 영아반 교육환경개선사업 2억 8000만 원, 제1회 충남 시니어 가요축제 예산 1500만 원도 살아났다.

앞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는 지난 18일부터 각 상임위원회가 예비심사해 제출한 예산안을 심사하지 못했다. 본회의 전까지 모두 3번에 걸쳐 회의가 열렸으나 삭감 예산안을 두고 여야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시의회 역사상 예결위가 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