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 비중 70.1%
30대 53.7%… 팍팍한 청년층 결혼에도 부정적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지난 4년간 20대 이하 청년층의 가구소득은 줄어든 반면 부채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구소득은 2018년 4567만원에서 2021년 5022만원으로 10%가량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 가구소득은 3363만원에서 3114만원으로 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가구소득은 2604만원에서 3189만원으로 22.5% 상승했다.

2021년 기준 가구소득이 가장 큰 연령대는 40대로 6773만원을 기록했다. 50대는 6664만원, 30대는 5838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가구의 부채보유액은 2018년 7668만원에서 지난해 9170만원으로 19.6% 증가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부채가 증가했는데, 그중 20대의 부채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20대 부채보유액은 2018년 2591만원에서 지난해 5014만원으로 93.5% 늘어났다.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2018년 64.1%에서 지난해 63.3%로 0.8%p 감소했지만 20대 이하에서는 9.6%p 증가했다.

20대 이하 청년층은 조사된 연령 가운데 가장 적은 자산을 보유했지만 5년 새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연령별 자산 보유액을 살펴보면 20대 이하 자산은 1억 3498만원으로 가장 높은 50대 자산(6억 4236만원)의 21.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자산 증가율을 보면 20대가 36.5%로 모든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50대는 32.6%, 30대는 30.9%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가구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5.7%에서 지난해 29.5%로 5년 새 3.8%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는데, 20대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 비중이 70.1%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53.7%, 40대는 34.0% 등 연령이 낮을수록 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청년층의 넉넉지 못한 경제적 형편은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20대 청년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해 기준 20대 남성은 41.9%, 여성은 27.5%에 불과했다.

30대 남성과 여성은 각각 48.7%, 31.8%로 긍정적 응답률이 20대보다는 높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모든 연령대 응답자들은 결혼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특히 30대 3명 중 1명(33.7%)은 결혼 자금이 부족해 결혼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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