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 발표]
교육부, 수능·내신체계 개선안 발표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 사라질 전망
일각 내신 5등급 변별력 약화 우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시기와 맞물리는 현 중2부터 내신이 기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개편되고, 수능 선택과목은 폐지된다.

10일 교육부는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통해 대입의 두 축인 수능과 고교 내신체계의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오는 2025년부터 모든 고교생은 학년과 과목에서 5등급 평가를 받게 된다.

상위 4% 학생들만 1등급을 받는 9등급제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전국 43개 고교가 학생수 부족으로 1등급이 없는 상황이다.

또 고1 성적을 망치면 절대평가인 고2·3 시기에 만회하기 어려워 고1 학업 중단과 사교육비가 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고교학점제가 처음으로 전면 적용되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더욱 세분화된 과목으로 배우기 때문에 현재의 수능 과목체계에 학점제를 그대로 반영할 경우 과목 유불리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2028학년도 수능부턴 ‘선택과목’도 사라진다.

현재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마다 별도의 선택과목이 있는데, 이젠 통합국어, 통합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일원화된다.

그간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많은 학생이 적성과 관계없이 그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을 택하는 ‘과목 쏠림’ 현상이 심해 개선이 요구돼 왔다.

통합수능으로 과목 간 벽을 허물고 융합적인 학습을 유도할 방침이다.

개별 과목의 지식을 묻는 암기 위주 평가에서 벗어나 사회·과학의 기본·핵심 내용들을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역량을 키우는 융합 평가로 개선하고, 변별력은 유지한다.

이번 개편안에 대해 교원단체는 과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 부담을 경감하려는 방향에 공감하고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내신 부풀리기, 소규모학교 내신 불리 문제 등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다만 대학으로서는 5등급제로 인해 내신 변별력이 약화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대학은 등급 대신 원점수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어 점수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공계 학생들이 응시하던 미적분, 기하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변별력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추가 검토안대로 심화 수학을 반영할 경우 상위권 이공계 희망 학생들의 필수과목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한 대책과 구체적 지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도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대입 변천사. 
 대입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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