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체육공원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시민체육공원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박상돈 시장이 제안한 불당동 ‘천안시민체육공원 개발 공론화’와 관련해 천안시가 공식 TF팀을 구성, 가동한다.

그러나 공원 개발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 사이에서는 “공론화가 먼저”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이르면 15일자 수시인사를 통해 천안시민체육공원 개발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게 될 TF팀을 구성한다.

시 체육진흥과 소속으로 편제될 TF팀은 시설직 6급 팀장과 주무관 2명 등 3명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팀 사무실은 본청 4층의 휴게실을 활용할 예정으로, 현재 이곳에는 책상과 유선 전화기 등이 갖춰진 상태다. 전화기 액정에는 ‘체육진흥과 TF’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TF팀 구성은 주무부서인 체육진흥과에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담당업무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공원 개발’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선 전문 직원들로 꾸려진 별도의 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팀에서는 앞으로 시민체육공원 개발과 관련해 민간 업체 측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는 ‘개발 구상안’, ‘1조 원의 세외수입’에 대한 현실성 등의 내용을 살피게 된다.

특히 공원 조성 사업 폐지에 따른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과 원 토지주들에 대한 환매권 통지 등의 세부 행정 절차도 검토할 계획이다.

하지만 개발 공론화에 따른 시민들의 찬반 여론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TF팀을 구성하는 것을 두고 벌써부터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미 민간 업체의 개발 제안을 두고 시 내부적으로 비슷한 내용을 검토했을 당시 ‘부적격’ 결론이 나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TF팀을 통해 객관적이고 면밀하게 사업을 검토하는 것이 아닌 업체 제안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서다.

민주당 소속 이종담 천안시의회 부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먼저 공론화를 통해서 공청회도 하고 언론을 통해 여론조사를 하고 그다음에 TF 팀을 꾸리는 게 순서”라며 “TF 팀은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이거는 말도 안 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상돈 시장은 지난달 말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불당동 체육공원 부지 관련 시정 현안 연설’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개발 구상에 대해 시민에게 알리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업 추진의 올바른 방향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의 요지는 불당동 192-3번지 일원 13만㎡ 개발이다. 민간 업체에서 공원 개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 시장은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1조 원의 공공이익을 지역 숙원사업들을 해결하는데 쓰고자 하는 구상들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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