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특목고 진학 희망자 사교육 참여율·지출 모두 ↑
의대 증원 따른 고액 컨설팅 열풍으로 더 늘어날 전망

한 학원 앞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광고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학원 앞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광고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정부의 사교육 경감대책 노력에도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가 또 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폐지 수순을 밟던 자율형 사립고와 특목고가 다시 부활, 존치가 결정된 점이 사교육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4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진학 희망 고등학교 유형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참여율 모두 상승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0년 자사고 폐지 가닥이 잡혔으나, 정부가 바뀌면서 자사고 존치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자사고와 외국어고가 유지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이에 이미 2022년 자사고, 과학고·영재고, 외고·국제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중학생 사교육 참여율이 평균 약 89%로 높게 집계된 바 있다.

지난해 역시 자사·특목고 희망 초·중학생 사교육 참여율이 91.3%를 돌파하며 진학희망고등학교에 따른 사교육 참여율에 불이 붙었다.

이중 특히 자사·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이 지난해 평균 92%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도 참여율 90.9%에서도 늘어난 수치로,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고액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자사·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일반 학원비보다도 기본 10만원 가량 더 비싸다.

2022년 자사고, 과학고·영재고, 외고·국제고 진학 희망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57만원에서 지난해 61만원 가량으로 4만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자사고 희망 학생의 사교육비는 2022년 53만 5000원에서 지난해 66만 3000으로 10만원이 훌쩍 넘게 상승한 수치다.

이외 과학고·영재고는 8만 7000원, 외고·국제고는 10만 2000원이 더 늘었다.

결국 자사·특목고를 준비하는 초·중학생 대부분은 매달 평균 60만원 가까이 되는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청권 내에도 충남, 대전 등 자사·특목고가 8개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진학희망고등학교에 따른 사교육비와 참여율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최근 발표된 의대 정원 확대 방침 역시 사교육비 증가 원인 중 하나다.

이미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의대반’ 개설이 늘고 있어 고액 사교육 열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세종에서 이과 과목 학원을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자사·특목고 존치 발표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으로 학부모들이 먼저 의대반이나 과학고 대비반 개설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의 다른 학원은 최근 5년간 학원비가 3번이나 오른 곳도 있었다. 충청권 내에도 자사·특목고 몇 군데 있다 보니 관련된 특강을 진행하는 학원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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