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해외 도피·도박자금 사용도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대전 신협 은행 강도 피의자 40대 남성은 빚을 갚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47) 씨는 훔친 3900만원 중 1000만원은 채무 변제, 600만원은 주식 투자, 400만원은 생활비 명목으로 가족에게 줬다. 남은 돈은 환전해서 해외 도피 자금으로 사용했다.
A씨는 금융기관에 채무는 없지만, 사업 부진에 빠져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대출금을 돌려막거나 생활비,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일 전날 오토바이 2대를 훔치고 흉기와 소화기를 챙겨 범행 장소로 이동했지만 그 주변에 장이 열리는 바람에 범행하지 못했다.
A씨는 범행 직후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충남 금산으로 도주했다가 택시로 갈아타고 다시 대전으로 30여㎞를 이동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범행 후 계획대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지만, 수사망이 점차 좁혀오자 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권을 구매해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 항공권이 도주 당일 공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권이라 피의자 A씨가 베트남으로 도주한 것”이라며 “베트남 현지에서 수사망을 피해 호텔 여러 곳을 전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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