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검거된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21일 대전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이경찬 기자chan8536@cctoday.co.kr
베트남에서 검거된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21일 대전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이경찬 기자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베트남으로 출국한 지 한 달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21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 A(47) 씨를 서부서로 압송했다.

A씨는 파란색 셔츠를 입고 흰색 마스크를 낀 채 모자를 눌러쓰고 취재진 앞에서 “죄송합니다”고 짧게 심경을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오늘 밤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조호연 대전서부서 형사과장은 “범행 동기나 공모 여부, 훔친 돈의 사용처, 베트남 출국 이유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침입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직원들을 위협하고, 현금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훔친 오토바이를 미리 도주 경로에 갖다 둔 뒤 이용하고, 이동수단과 복장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범행 이틀 만에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고,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A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현지 경찰 주재관은 지난 10일 A씨를 다낭 카지노에서 봤다는 한인 제보를 받고, 베트남 공안과 함께 잠복 수사에 착수해 제보 접수 3시간 30분 만에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 가지노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검거 당시 2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도박 중이었다. 훔친 돈 대부분은 이미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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