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봤다” 제보 검거에 결정적 역할
수중에 돈 떨어지자 현지서 절도 저지르기도

베트남 현지에 배포된 대전 신협 강도 용의자에 대한 공개 수배 전단지. 대전경찰청 제공
베트남 현지에 배포된 대전 신협 강도 용의자에 대한 공개 수배 전단지. 대전경찰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대전의 한 신협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난 강도 피의자가 베트남에서 붙잡힌 가운데 현지인의 제보가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20분경 대전서부경찰서에 “4~5일 전 신협 강도 피의자 A(47) 씨를 본 것 같다”는 현지인 B씨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B씨는 지난 8일 베트남에 배포된 A씨에 대한 공개 수배 전단지를 본 뒤 “지인이 전날 새벽에도 A씨가 카지노에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며 제보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주재관은 제보를 전달 받고 CCTV를 통해 A씨의 얼굴을 확인한 뒤 베트남 공안과 함께 잠복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제보가 접수된 지 3시간 30분 만인 오후 6시 55분경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검거 당시 2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도박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검거 현장과 4㎞가량 떨어진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수중에 있던 돈이 거의 다 떨어지자 현지 한인 마트에서 지갑 등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18일 A씨는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침입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직원들을 위협하고 현금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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