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황해권 포럼서 ‘EU·USCMA 같은 연합체’ 제안
백제 공유하는 환황해권, 과거의 번영 되살려야
충남도와 해양권 6개 시·군 환황해 발전 협약도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환황해포럼에서 한·중·일 동아시아 3국과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등 4개국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연합체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25일 제9회 환황해포럼이 열린 롯데리조트 부여 사비홀에서 “우리의 바다가 패권 다툼의 무대가 아니라 평화와 번영, 공생의 바다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는 EU라는 국가 단체가 있고 북아메리카에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USCMA)이라는 경제공동체가 있다”고도 했다.
세계가 국가 간 연합을 통해 거대한 경제 블록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황해권 국가의 지방정부들도 이에 맞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환황해권은 전 세계 GDP의 25%를 차지하고 해상 물동량의 37%를 처리하는 핵심 경제 지대로, 발전 가능성이 어느 권역보다도 크다고 평가받는다.
김 지사는 환황해권 국가들이 공유하는 백제 역사·문화를 거론하며, 과거 백제의 번영을 되살리자고 힘줬다.
김 지사는 “1500년 전 해상왕국 백제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동아시아의 바다를 연결하며 찬란한 문화와 번영을 이뤘다”며 “충남은 백제의 역사를 이어받아 신해양 시대를 주도하고 해양 문화·관광의 새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고 공언했다.
이어 “원산도와 안면도를 거점으로 서천부터 당진까지 세계인이 찾는 해양관광도시를 조성할 것이다”며 “유람선, 크루즈선을 타고 한·중·일, 베트남 등을 여행하는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환황해포럼에 참석한 야마시타 마코토 일본 나라현지사, 리궈치앙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 부시장, 응유엔 탄 하이 베트남 롱안성 부당서기 등은 축사를 통해 김 지사의 제안에 공감을 표했다.
이날 충남도와 보령시·서산시·당진시·서천군·홍성군·태안군 등 도내 6개 시·군은 포럼에서 ‘충남 환황해권 발전을 위한 업무햡약’을 맺으며, 지방정부 간 상생에 물꼬를 걸었다.
도와 6개 시·군은 △환황해권 공동발전을 위한 정보 공유와 정책 수립 △해양레저·문화관광벨트 구축, 해양쓰레기 처리 등 공동현안 해결 노력 △서해안 관련 전국 공통 조사 또는 업무 추진 시 행·재정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6개 시·군은 환황해포럼이 처음 개최됐던 2015년 ‘충청권 환황해권 행정협의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행정협의회장인 이용록 홍성군수는 “충남 환황해권이 상생하는 또 하나의 전환기를 맞았다”며 “기후변화 등 충남의 해양문화권을 둘러싼 각종 문제에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한편 환황해포럼은 충남도가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한 것으로, 올해는 대백제전 개막에 맞춰 부여에서 ‘해양 문화 관광의 대전환, 환황해가 연결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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