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미수 혐의 첫 재판

교사 흉기로 찌른 20대 영장실질심사 출석. 사진=연합뉴스 제공
교사 흉기로 찌른 20대 영장실질심사 출석.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모교를 찾아가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21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최석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살인미수 혐의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A(28) 씨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공소사실과 제출 증거에 동의하며, 치료를 위해 전자발찌와 보호관찰은 기각하고 심신미약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A씨는 우울 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 받던 중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 교사들이 집을 찾아와 자신의 누나를 추행하는 등 피해망상 증세를 보여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며 "입원 치료도 거절하고 지난해 여름부터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해당 교사들의 신상을 확인하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지난 7월에도 학교를 찾았지만 B씨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뒤 다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토대로 A씨의 범행을 계획적·지능적으로 판단했다.

A씨는 지난달 4일 오전 10시경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B(49) 씨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정문을 통해 교내로 들어온 뒤 2층 교무실을 찾아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사건 직후 달아났다 당일 오후 12시 20분경 중구 유천동의 한 아파트 인근 노상에서 붙잡혔다. B씨는 전치 8주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병원 치료 중이며, 의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이상 동기에 따른 계획 범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신과에서 우울증 등 증세로 통원 치료를 받았으며, 의사에게 입원 치료를 권유 받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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