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추 소매가 펑년比 65% 올라
시금치·애호박 등도 전반적 상승
2%대 물가상승률과 괴리감 확대
정부 “상추·닭고기 최대 30% 할인”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기록적인 폭우와 반복되는 폭염에 밥상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지는 등 물가지수상 둔화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농·식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생활 체감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청상추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078원이다.
지난 17일 1821원 대비 일주일 사이 14.1%가 오른 셈이다.
평년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청상추 100g의 평년 가격은 1258원으로 지난 21일 기준 가격보다 65.1% 높다.
도매가격도 청상추(상품) 4㎏당 평균 9만 360원으로 한달 전 1만 8120원보다 398.7%, 적상추(상품) 4㎏당 도매가격 8만 3520원으로 동기간 343.8% 급등했다.
상추 뿐 아니라 같은 기간 시금치 214.1%, 애호박(상품) 147.4%, 깻잎(상품) 77.9% 등 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채소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항목들로 생활물가지수에 포함돼 있다.
긴 장마에 폭염·태풍 등으로 피해가 확산될 경우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높아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월 10일 이후 계속된 집중 호우로 지난 23일 오전 6시 기준 충남, 충북, 전북 등을 중심으로 벼, 콩, 수박, 멜론 등 농작물 3만 5393ha(침수 35,037ha, 낙과 356), 가축 87만 1000마리, 축사·비닐하우스 등 시설 59.9ha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농지는 대부분 퇴수가 완료돼 응급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나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돼 응급복구에 필요한 인력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피해 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집중호우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지원·수급 안정 방안과 관련 “시설채소 등 일부 품목은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밥상 물가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추·시금치·깻잎·닭고기 등에 대해 수급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최대 30% 할인 지원을 통해 서민 물가 부담을 경감시키겠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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