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 서부광장에 2271억 들여 40층 규모 주상복합·환승센터 등 건립 사업
2022년 11월 착공식, 이후 코레일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설치 등 요구해
설계단계서 없던 사항…의견 조율 하느라 18개월간 공사 제대로 못해 주민 불편

‘천안역세권 국가시범 혁신지구 재생사업’ 현장 모습. 현재 현장 대부분은 펜스 등으로 막혀있고 천안역 시내버스 승장장과 택시 승차장도 옮겨진 상태다. 폐쇄된 공영주차장 일부는 경찰 지구대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역세권 국가시범 혁신지구 재생사업’ 현장 모습. 현재 현장 대부분은 펜스 등으로 막혀있고 천안역 시내버스 승장장과 택시 승차장도 옮겨진 상태다. 폐쇄된 공영주차장 일부는 경찰 지구대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역 서부광장 일원에서 추진될 ‘천안역세권 국가시범 혁신지구 재생사업’이 관련 기관 간의 사전 의견 조율 부족으로 착공식을 갖고도 18개월이나 본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한없이 늦어지면서 시민은 물론 역 이용객들의 불편만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총 227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 이 사업은 천안역 서부광장에 40층 규모의 주상복합, 환승센터, 경찰 지구대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은 2019년 12월 정부로부터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천안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LH, 주택도시기금이 공동 출자하는 리츠(REITs) 형태로 진행된다. 이미 2021년 12월 계룡건설산업과 금호건설, 금성백조주택 등으로 구성된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서 천안시를 비롯한 시행자 측은 2021년 8월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LH를 통해 실시설계까지 마친 뒤 이듬해 1월 시행계획 인가를 받아낸다. 시공사와의 도급계약이 이뤄지고 2022년 11월 착공식을 할 당시만 해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듯했다.

하지만 코레일 측이 갑자기 천안역 서부광장으로 연결되는 임시 보행로 설치와 관련해 추가 요구사항들을 제시하면서 사업이 꼬이기 시작했다.

설계가 진행될 때까지 언급하지 않았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설치, 계단폭 확보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6차례가 넘는 관련 기관 협의가 열렸고, 사업 시기도 자연스레 늦춰졌다. 때문에 국가철도공단만이 할 수 있는 철도 관련 시설물 이설 공사도 늦어지고 있다.

결국 관련 기관 간의 사전 업무조율과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애꿎은 시민,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사업 착공에 앞서 서부역 광장 공영주차장 폐쇄로 인해 이 부근에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역 계단과 바로 연결된 버스 승강장과 택시 승차장도 옮겨져 이용객들의 불만이 크다. 현재 현장 주변은 펜스 등으로 둘러싸인 상황이지만 정작 공사는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용객 안전과 편의가 중요하다는 코레일 측의 의견이 뒤늦게 제기됐고 이를 수용하는 절차를 진행하느라 사업추진이 늦어진 측면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국가철도공단이 철도 안에 있는 케이블이랑 전기선 등을 옮기고 연결 통로를 설치한 뒤 내년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는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돼 시민 불편을 최대한 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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