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홍성 혜전대 예멘 대원 175명 배치 통보
지자체·대학 관계자 대원들 맞을 준비했다 ‘허탕’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2023.8.8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2023.8.8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졸속행정’이 계속되고 있다.

9일 홍성군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전날 오전 홍성 혜전대에 예멘 대원 175명의 숙소를 배정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홍성군과 충남도, 혜전대 관계자들은 조직위의 갑작스러운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원들을 맞기 위해 현수막과 침구류, 음식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대원들이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심지어 조직위는 인솔자의 연락처나 대원들의 출발·도착시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내 예멘 대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조직위는 이들이 입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오후 9시가 넘어서야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대원들을 맞이하려던 이용록 홍성군수와 이혜숙 혜전대 총장, 충남도·혜전대 관계자들은 오후 10시가 가까이 돼서야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

준비했던 175명분의 출장뷔페도 전량 폐기했다.

군 관계자는 “입국도 하지 않은 예멘 대원들의 숙소가 왜 배정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준비했던 음식은 폐기됐고, 침구류는 혜전대에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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