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면 전흥희 씨, 긴급상황서 주민 대피시켜

전흥희(66·여) 씨.음성군 제공
전흥희(66·여) 씨.음성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화재로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에서 발 빠른 대처로 주민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킨 이웃이 있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주인공은 음성군 소이면 갑산1리에 사는 전흥희(66·여·사진) 씨다.

24일 군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 20분경 갑산1리 한 주택 창고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발화돼 바로 옆 주택 2동으로 불이 삽시간에 번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바로 앞집으로 달려가 ‘불이야!’라고 소리치며 힘차게 문을 두드렸다. 곧바로 그는 잠을 자고 있던 노부부를 깨워 대피시켰다.

이후 바로 옆집으로 달려가 또다시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집 안에 있던 가족이 알아차리지 못하자 주변에 있던 나무로 세차게 문과 창문 등을 힘껏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소리를 들은 일가족 모두는 대피할 수 있게 됐다.

주택 한 동이 전소될 때쯤 온몸을 던져 화재 상황을 알린 전 씨의 대처로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

불은 119구급대원이 도착해 진압되면서 사고는 일단락됐다.

위기 상황에서 대피해 목숨을 구한 한 주민은 “전흥희 씨는 생명의 은인이다”며 “자칫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몸을 아끼지 않고 구해 주셔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전 씨는 “위험한 상황에서 화재를 먼저 발견했을 뿐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많은 격려와 응원이 이어져 쑥스럽다”며 “다른 어느 분이 화재를 발견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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