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휘헌·충북본사 편집국 취재부 차장

 송휘헌·충북본사 편집국 취재부 차장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 신청사 설계 공모에 21개 업체가 참가 등록을 마쳤다.

시가 신청사 설계 재공모에 들어간 것은 구 본관동 존치 비효율 배치, 디자인 위주 설계, 건축비와 유지비 과다 등의 이유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전에 공모했던 신청사는 디자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 설계 공모는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이 중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전 신청사의 공모 내용은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그 이유는 제로에너지 인증(ZEB) 때문이다. 제로에너지 등급은 건물에서 사용하는 총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로 등급을 매기는 제도다. 제로에너지 인증(ZEB) 등급은 에너지 자립률이 1등급 100% 이상, 2등급 80%이상~100%미만, 3등급 60%이상~80%미만, 4등급 40%이상~60% 미만, 5등급 20%이상~40%미만 등이다.

제로에너지 인증은 공공기관의 경우 연면적 1000㎡이상이면 필수다. 즉 인증이 없으면 공사를 시작도 못한다는 얘기다.

앞서 이전 청주시신청사는 에너지자립률이 20~25% 정도로 계획돼 5등급으로 지을 예정이었다. 공사에 필요한 턱걸이 등급을 받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021년 시민단체는 기자회견 등을 열어 신청사에 대해 에너지자립률 100% 이상인 1등급으로 건설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등급 청사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수반돼 불가능에 가깝다고 자문했다. 전문가는 시청사라는 특성상 3~4등급 정도로 건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턱걸이 등급인 에너지자립률 5등급 시청사는 시대에 역행 하는 처사다. 현실적으로는 시청사의 제로에너지 등급은 3~4등급은 유지해야 한다.

청주시의 신청사는 청주·청원 통합의 상징물이다. 이런 까닭에 기후위기 등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다양한 상징성을 가진 통합 청주시 랜드마크로 건설해야 한다.

청주시는 신청사에 대해 더 치열하고 치밀하게 고민해 통합 청주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길 기대한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