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로 인한 잦은 고장탓
내달 16일까지 여객선 운항 중단
섬 주민 교통권·관광업 타격 우려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7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된 충남 홍성 죽도로 가는 유일한 뱃길이 오는 17일부터 끊긴다.
도선사업자가 한 달간 운항 중단을 예고한 것인데, 죽도 주민들의 교통권과 관광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14일 홍성군에 따르면 왕복 5차례 가량 운행해 오던 남당항-죽도 간 도선운항이 내달 16일까지 잠정 중단된다.
도선을 운항하는 홍주해운 측은 ‘해양 쓰레기’ 때문에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주해운은 175명이 탈 수 있는 여객선을 운영해 왔는데, 해양 쓰레기로 인해 어선이 자주 고장 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주해운 측은 올해 총 8번의 해양 쓰레기 사고가 있었고, 배 수리비로 수 억원 가량의 돈이 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주해운 관계자는 “해양 쓰레기로 인한 잦은 고장 탓에 배 수리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2, 3차 운항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군은 홍주해운 배 사고가 해양쓰레기 때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홍주해운에서 운행하는 배는 사용한 지 만 20년이 된 배로, 배 결함 없이 해양 쓰레기로 인해 고장 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군은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해운사 지원금 15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해운사 측에서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해운사 지원금 외 수리비까지 지원하기는 어렵다”며 “죽도 주민들이 다닐 수 있도록 대체 선박을 긴급하게 섭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선 중단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죽도 주민들이다.
현재 죽도에는 21 가구, 55명이 살고 있다.
강기운 죽도어촌계장은 섬 주민들의 발이 묶인 것뿐 아니라 올여름 관광업까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 계장은 “도선 운행 중단 기간이 여름휴가 기간과 겹쳐, 죽도 내에서 관광업을 하는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태산”이라며 “죽도 주민들도 어선을 동원하는 등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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