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해운, 지난달 해양쓰레기에 선박 고장 잦아 적자로 운항 중단했지만
죽도 주민들 고충 청취 후 운항 재개 뜻 밝혀… 郡, 합법적 범위 내 지원키로

홍성군 죽도 [홍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군 죽도 [홍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 홍성 죽도로 가는 도선 운항이 17일 재개된다.

지난달 17일 뱃길이 끊겨버린 이후 31일 만이다.

14일 홍성군과 도선을 운항해 온 홍주해운은 17일부터 홍성 남당항과 죽도를 오가는 도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홍주해운은 지난달 17일 "남당항과 죽도 사이 바다에 해양쓰레기가 많은 탓에 선박이 자주 고장 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도선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해 1억 7000여만원의 적자를 봤고, 올해도 현재까지 약 8000만원의 손해를 봤지만 2021년 이후 군에서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 홍주해운측 주장이다.

이들은 군에 손실보상을 요청했지만, 군에선 "선박 고장의 원인을 해양쓰레기 때문이라고 규정할 수 없어 손실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홍주해운과 군의 의견이 엇갈리며 좀처럼 합의가 되지 않자 홍주해운은 16일까지였던 도선 운항 중단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할 게획이었다.

하지만 홍주해운은 지난 13일 죽도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주민의 고충을 청취한 후, 14일 진행된 군과의 협의에서 도선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뱃길이 끊긴 후 죽도 주민들은 "뱃길을 끊는 건 섬사람들한테 죽으라고 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주해운 관계자는 "죽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선 운항을 빠르게 재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손실보상은 가능한 수준 안에서 최대한 지원해 달라고 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군도 홍주해운과의 대화 이후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군 관계자는 "지원 가능한 범위 안에서 홍주해운의 손실을 보상해 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죽도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선 운항 재개 소식에 죽도 주민들도 반가운 마음을 내비쳤다.

강기운 죽도 어촌계장은 "여객선 운항이 재개되면 관광객들이 죽도를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선 운항이 중단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홍주해운에서 주민과 소통을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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