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상당수 의료기관 파업 참여
자치단체 산하 공공병원도 동참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충청지역에서도 상당수 의료기관들이 참여, 의료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서민 이용률이 높은 자치단체 산하 공공병원인 의료원들도 대부분 파업에 동참, 서민 의료서비스가 중단될 우려를 낳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열흘 동안 145개 의료기관·단체 등에 소속된 6만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83%가 투표에 참여해 91.63%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충청지역에서도 18개 사업장이 파업에 참여한다. 지역별로는 충북의 경우 서민 공공병원인 충북도 산하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충북적십자기관, 혈장분획센터 등이 포함됐다. 대전·충남지역에선 충남대병원(대전·세종)과 건양대의료원, 단국대의료원, 대전을지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새봄지부 등 대학병원들이 동참한다.
이들은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인력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나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직, 영양사, 미화원 등 병원 구성원들이 대부분 파업에 참여할 경우 정상적인 진료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파업 명분으로 내세운 의료인력 보강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적정인력 기준 마련·업무범위 명확화 등 보건의료인력 확충 및 권익 증진을 위한 현실적 요구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를 볼모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해소하려는 행태에 대해선 용납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의료기관 특성상 공익적 측면이 강한 데다 신속하고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의 경우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생명까지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파업은 시민과 환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정부와 노조는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사안임을 직시,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대승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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