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숙원’ 24시간 소아진료센터 연구용역 보고 제외된 배경에 관심
명지재단 “소아전용 응급병상 5개 설치, 센터 명칭 없어도 기능 동일”

‘내포 종합병원 건립 사업 자금 지원 타당성 검토 및 기준 마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6일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김중곤 기자
‘내포 종합병원 건립 사업 자금 지원 타당성 검토 및 기준 마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6일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도청에서 6일 열린 내포 종합병원 건립 관련 용역 최종보고에 내포 주민의 숙원인 ‘24시간 소아응급진료센터’가 포함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용역사 ㈜에이치엠엔컴퍼니가 충남도와 명지의료재단에 보고한 ‘내포 종합병원 건립 사업 자금 지원 타당성 검토 및 기준 마련 연구용역' 최종보고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특화센터 안 10개 중에 24시간 소아응급진료센터는 없었다.

용역을 바탕으로 명지재단이 도에 제출한 내포 종합병원 기본계획에도 특화센터는 심뇌혈관센터와 소화기센터, 유방갑상선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건강검진센터 등 5개뿐이다.

내포 주민들은 상시 운영하는 소아응급실이 부족해 밤에 자녀가 아프면 천안이나 대전 등으로 원정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말 홍성의료원과 서산의료원에서 소아 야간진료를 하고 있지만 전문의 수급난을 겪다 보니, 내포 주민들은 명지재단이 추진하는 내포 종합병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도에 민원을 넣는 실정이다.

이런 우려가 이날 보고회에서 제기되자, 명지재단은 24시간 소아응급진료센터는 설치하지 않지만, 도민이 받는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도에 제출한 내포 종합병원 기본계획에 응급병상 25석 중 5석을 소아청소년 전용으로 분리해 운영한다는 게 명지재단의 설명이다.

이영수 명지재단 경영본부장은 “경기 고양명지병원도 성인응급실과 구분한 별도 공간에 소아응급실을 두고 있다”며 “경기 서북부권을 총괄하는데도 하루 입원 아동은 3~4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내포 종합병원 의료 수요를 감안할 때 5개 병상 규모면 충분하고, ‘센터’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명지재단의 소아응급의료 계획이 우려를 잠재우고 내포 주민 기대에 충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정적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확보가 뒷밤침돼야 한다.

의료의 질은 진료와 치료를 수행하는 의사의 역량에 좌우되는데, 최근 저출산과 의료수가 등 문제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21년 38.2%, △지난해 27.5% △올해 15.9%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날 용역 최종보고에선 명지재단이 내포 병원 소아청소년 전문의 확보 계획을 조기에 마련하고, 지자체가 의사 인건비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용란 도 공공의료팀장은 “서산의료원의 경우 2026년 심뇌혈관센터 개설 목표로 지금부터 의료인력을 수급 중인데 정말 어렵다”며 “내포 명지병원도 지금부터 필수의료인력 수급 계획을 세워 차근히 준비해야 2026년 정상 개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배만 ㈜에이치엠엔컴퍼니 대표는 “포항성모병원이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로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이 근무하는데 인건비를 포항시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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