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12개 의료기관 2000명 참여
충남대병원 외래진료·수술 연기 등 환자 불편
파업으로 접수대 한산… 충북은 큰 지장 없어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대전 충남대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대전 충남대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대전 충남대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대전 충남대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충청지역 일부 의료현장에서 혼선을 빚었다. 외래진료와 수술을 미루는 등 일부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의료공백은 벌어지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 오전 7시부터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충남대병원과 대전보훈병원, 충남지역 4개 시·군 의료원 등 12개 의료기관에서 2000여명 정도가 상경해 집회에 참여했다.

충남대병원(대전·세종)에서는 필수인력과 휴가자, 임산부 등을 제외한 11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외래진료와 수술을 연기하는 등 병원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병원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대전시민 A씨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내분비내과 진료 일정을 오는 19일로 연기했다. A씨는 “갑상선 질환에 대한 검사 결과를 오늘 듣기로 했는데 다음주로 미뤄졌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의료인력이 부족해 수술을 연기하거나 환자를 퇴원시킨 경우는 각각 60여건, 80여건이다.

인력이 부족해 외래진료 건수는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이날 충남대병원 외래진료 건수는 600여건으로 올해 전반기 일평균 건수(3500여건)의 17.1%에 불과했다. 충남대병원 로비는 접수 대기 공간 좌석 대부분이 비어있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상호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사무국장은 “충남대병원은 코로나 시국 때 의료인력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지만 아직까지 인력 충원 등 제대로 된 처우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에서도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등 4개 지역 의료기관에서 조합원 26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대규모 진료 차질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외래진료와 응급실, 입원 모두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총파업에 나선 간호사도 당직자가 아닌 사람들만 참여해 의료에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은 병상 가동률이 40%밖에 되지 않는다”며 “임금 체불을 막기 위해 정부가 회복기 지원예산을 6개월이 아닌 최소 2년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총파업에 대비해 보건의료 재난위기경보 단계를 한 단계 높였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위기경보 단계를 기존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서비스 공백으로 국민들께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현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