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고기(肉) 보다 물고기(魚)가 좋다. 자다가도 '회'라면 벌떡 일어난다. 바다에서 나는 건 다 좋다. 생선이든, 해산물이든 다 맛있다. 바다엔 먹을게 참 많다. 제철마다 찾아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 전, 조개찜을 먹었다. 도톰한 조갯살이 살살 녹았다. 국물에 칼국수까지 끓여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그 행복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게를 나와 원산지 표시를 봤기 때문이다. 얌체같이 수족관에 코딱지만하게 붙어있었다. 누군가 "죄다 중국산이네"라고 말했다. 그러다 또 누군가 "우씨! 가리비는 일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중국이 밉다. 미울 수밖에 없다. 무작정 우기니 웃길 수밖에 없다. 김치·삼계탕·한복·아리랑·윤동주 다 자기들 거란다. 역사도 당당하게 왜곡한다. 고구려도 자기들 역사란다. 이 뿐이겠는가. 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대만·홍콩·티베트 독립을 용납하지 않는다. 영토를 잃기 싫어 자유를 빼앗는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힘으로 짓밟는다. 웃긴 건 좋은 거만 자기들 거다. 미세먼지·코로나엔 '오리발'이다. 날조하던 모습과 대조된다. 정말 뻔뻔하다.☞미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반중(反中) 정서는 거세지고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다. 정말 알 수 없다. 모르기에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 전화위복(轉禍爲福)·호사다마(好事多魔) 사자성어를 봐도 그렇다. 내 인생도 그랬다. 난 전무후무한 '전 과목 등급제' 수능을 쳤다. 일명 '등급제의 희생양' 학번이었다. 불만이었지만 성적표를 보곤 생각이 반전됐다. 내 점수들이 '등급 턱걸이'를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난 등급제의 수혜자가 됐다. 이 일 말고도 많다. 사다리 타기로 갔던 알바 대타에서 인생 친구를 만났다. 또 억지로 끌려갔던 기자협회 등반대회도 그렇다. 지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허구한 날 집 얘기만 한다. 누굴 만나도 "많이 올랐더라"·"얼마에 팔았대" 이야긴 꼭 낀다. 다른 주제로 이야길 해도 결국 집으로 끝난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다. 희망이 거기에만 있다. 박한 세상 속 집값만 오른다. 아파트 높이 보다 더 오른다. 거기서 졸부들이 탄생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억'이 쉽다. 평생 만져볼까 말까 한 그 큰돈이 여기선 쉽다. 단언컨대 누구나 한 번쯤은 "그때 집 살걸"하는 생각을 해봤을거다. 힘들어질수록 집에 대한 '집'착은 커져간다. 행복해지고 싶은 간절함이다.☞간절함은
☞아직도 학교 안 책상에 앉는 꿈을 꾼다. 난 어느덧 교복을 입은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가있다. 그러나 이건 '악몽'이다. 그 시절 가장 슬펐던 일을 다시 겪는다. 어려진 만큼 좋은 일이 일어나면 참 좋을 거다. 하지만 꿈은 늘 바람과 다르게 흘러간다. 좋았던 추억도 많은데 꼭 상처로 남았던 일이 재연된다. 꿈을 깨며 다시 한번 느낀다. 잊고 산 줄 알았는데 잊지 못했다. 지워진 줄 알았는데 여전하다. 어렸을 때 일로 치부하기엔 어렸기에 더 상처가 컸다.☞체육계도 난리다. 처음은 배구 선수들이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공을
☞상상은 쓸데없지 않다. 때론 창의의 근원이 된다. 비현실을 현실로 만든다. 그러나 '망상'은 다르다. 그저 병이다. 내가 만난 '리플리'가 떠오른다. 그는 잘못을 감추기 위해 거짓을 일삼았다. 지어낸 이야기를 변명으로 삼았다. 놀라운 건 스스로 그걸 진짜로 믿는 듯 행동했다는 거다. 때론 눈물까지 흘렸다. 거짓 인생 시나리오를 다 짜놓은 것처럼 보였다. 어찌 보면 능력자인 게 청자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랐다. 소설가가 적성인 것 같다고 추천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그 능력을 남을 속이는데만 썼다. 안타깝게도 그는 시나리오에 비해
☞과거 친한 언니 가족과 펜션에 놀러 갔던 적이 있다. 물론 코로나로 난리 나기 전 일이다. 저녁 즈음, 어른들이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거실에서 '와장창' 소리가 났다. 놀라 뛰어가니 장식품이던 큰 도자기가 산산조각 나 있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무사했다.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불안감이 밀려왔다. 아직 범인을 모른다. 내 아들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발견했던 사건 현장엔 아들놈들이 있었다. 우리 아들과 언니의 아들. 그러나 영문조차 물을 수 없었다. 둘 다 말을 못 하는 갓 두 살배기였다. 그냥 반씩 변상하자고 합의를
☞코로나에 선별진료소만 생긴게 아니었다. 우리 마음 속에도 ‘선별진단소’가 생겼다. 좁아진 일상에 모든걸 줄여야 했다. 모든 건 '취사선택'이었다. '음식'이 그랬다. 어쩌다 한번 식당을 가면, 정말 잘 골라야 했다. 언제 또 올지 모를 외식의 기회다. 기왕이면 정말 맛있는 걸 먹고 싶었다. '사람'도 다를 바 없었다. 가족도 잘 못 보고 산다. 굳이 안 친한 사람과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 핑곗거리도 좋았다. "이 시국에?" 한마디면 됐다. 자연스레 정리되고 또 선을 긋게 됐다. 소중하지 않은 것과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출퇴근 시간이 애매한 덕에 거의 앉아서 간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길에 눈이 왔다. 그래선지 평소보다 승객이 많았다. 팔자에 없는 만원 버스를 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탈 땐 아니었다. 그러다 몇 정거장 지나 만원 버스가 됐다. 내 자린 뒤편 혼자 앉는 창가 쪽이었다. 사실 내심 좋았다. 조금 불편한 합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눈에 띄지 않는 자리다. 고로 '내적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피곤함에 '못난 쾌재'를 불렀다. 앞쪽에 앉으면 늘 '양보의 딜레마'에 빠졌었다.☞내 옆에 누군가
☞삶이 팍팍해지면 두 가지가 유행한다. 이름하여 '고통의 그래프'다. 하나는 '매운맛'이다. 사람들은 열불 나면 입에 불을 낸다. '비극'을 '자극'으로 잊는 거다. 또 하나는 '막장'이다. 먹고살기 힘드니 위안의 존재를 찾는다. 그게 막장 드라마다. 그걸 보며 자신의 삶을 안도한다. "저 주인공보단 내가 낫다"라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TV 속 '연극'이 현실의 '희극'이 된다. 게다가 그런 드라마는 대개 자극적이다. 그래서인지 막장 드라마의 시청률은 보장된다. 대부분 높다.☞드라마 ‘펜트하우스’도 그렇다. ‘막장의 대모’ 김순옥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세상은 암울했다. 지겹지만 올해는 코로나의 해였다. 많은 게 달랐었다. 그리고 또 달라졌다. 코로나를 피해 사람은 숨었다. 그리고 기계가 대신했다. 어느새 '로봇 세상'이 됐다. 언젠간 올 거 같았지만 성급히 왔다. 모든 일에서 그랬다. 은행·식당·편의점·카페가 변했다. 그 변화가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었다. 새로운 세상을 위한 대비는 희비를 갈랐다. 발전은 소외를 낳았다. 편리는 특정 세대를 편애했다. 어르신들에게 더 가혹한 세상이 됐다.☞팀장이 됐다. 급작스러운 전개였다. 직책엔 책임이 동반됐다. 위
☞올해가 얼마 안 남았다. 돌이켜보니 추억이랄 게 거의 없다. 코로나가 다 가져갔다. 1년은 그저 긴 어두운 터널 속을 걸은 것 같다. 그리고 아직도 통과하지 못했다. 끝날 거란 희망은 절망이 됐다. 끝나나 싶으면 다시 시작이다. 끝은 기약이 없다. 몇 번의 희망고문 끝에 다들 '비관주의자'가 됐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올해 총 6349건(21일 기준)의 상담이 이뤄졌다. 지난해보다 57% 늘어난 수치다. 실제 자살을 생각한 상담자도 두 배가량 늘었다. 블루한 2020년이다.☞나 역시
☞지겹다. 코로나만큼 지겹다. ‘윤석열-추미애’ 갈등은 꽤 오래 이어져왔다. 그러다 일단 뭔가 결론이 났다. 징계위는 윤석열 검찰 총장에게 2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6가지 혐의 중 4개를 인정했다. 검찰총장을 징계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겠지만 아마 그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은 아니었지만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다. 후폭풍은 꽤 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윤 총장은 처분에 즉각 불복했다.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찝찝하다. 뭔가 시원하지 않다. 애초에 징계 과정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동네는 자랑거리였다. 누가 어디 사냐고 물으면 "아웃렛 앞(호호)"이라고 답했었다. 그리곤 혼자 으쓱해했다. 난 우리 동네를 참 좋아했다. 부족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교육·상권·환경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동네 안에서 모든 게 해결이 가능했다. 게다가 나의 친정은 우리 집 앞 동이 아니던가. 나로선 천국이 따로 없었다. 가능하다면 영원히 살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동네가 쑥대밭이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이다.☞요즘은 내가 어디 사는지 숨겨야 할 판이다. 행여 동네 이름을 말하기라도 하면 정적이
☞마스크가 갑갑하지 않다. 느닷없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어느새 겨울이다. 시린 느낌이 온몸을 감싼다. 붕어빵을 팔기 시작하면 ‘그놈’도 올 때가 됐다. 바로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수능은 정말 대단한 존재다. 수험생이 아닐지라도 모두를 긴장하게 만든다. 두 글자를 듣기만 해도 마음이 ‘쿵’한다. 머릿속엔 과거의 수능날이 재생된다. 고백건대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날이었다. 그에 비하면 결혼식은 ‘껌’이다. 수능은 늘 춥다. 그리고 이번 수능은 유난히 더 춥다.☞또 코로나가 바꿨다. 이번 수능은 사상 첫 '12월 수능'이다.
☞예전엔 모든 게 쉬운 건 줄 알았다. 인생이 계획대로 다 흘러가는 줄 알았다. 이를테면, 취업·결혼·출산은 당연한 건 줄 알았다. 그 나이 때가 되면 으레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게 평범한 건 줄 알았다. 모두가 다 그렇게 사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 평범한 과정들이 가장 어려운 것들이었다. 누군가는 일이 없어 취업을 못한다. 누군가는 집이 없어서 결혼을 못 한다. 누군가는 돈이 없어서 아기를 못 낳는다.☞어찌 보면 이 모든 게 일련의 관문이다. 취업을 해야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해야 아기를 낳는다. 첫 미션부터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대전 유성구(구청장 정용래) 전민동은 내달 4일까지 지역 대학과 함께 '우리마을 학교 가는 길 꾸미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주민자치활성화사업인 '우리마을 학교 가는 길 꾸미기'는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사업으로, 올해도 한남대학교 링크사업단이 참여해 예산지원은 물론 한남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사업을 추진한다. 문지초등학교에서 전민고등학교까지 불법 주·정차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통학로 구간에 희망·금지·홍보 등의 안내판 32개를 설치해, 이곳을 오가는 주민들에게 스쿨존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안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인정(認定)'이었다. 물론, 질투심을 솎아내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그보다도 어려웠던 건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었다. 회사 내에서의 실수는 개인 평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잘해왔더라도 한번 삐걱하면 일 못하는 직원으로 찍힌다.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실수 전과범' 프레임이 씌워진다. 그렇기에 누구나 잘못을 '자신의 것'으로 규정짓기 싫어한다. 대개 화살표를 아래로 돌리거나 모르쇠 전법을 쓴다. 나 역시 그런 일들을 숱하게 봐왔다. 때론 그 속의 희생양이 됐었
☞가진 게 많으면 두렵다고 했던가. 쿨했던 나도 걱정이 많아졌다. '엄마'가 됐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노심초사다. 등원하는 아들이 울기라도 하면 하루 종일 눈에 밟힌다. 엊그제는 아들이 다른 친구한테 물려왔다. 벌써 세 번째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아직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가들이라 그렇다. 말이 안 통하니 몸이 앞선다. 마음에 안 들면 물고 할퀸다. 그게 그 나이 때 의사 표현이다. 그래도 엄마로서 속상함은 어쩔 수 없다. 아기의 작은 생채기에도 마음이 아프다. 엄마는 그렇다.☞엄마도 힘들다. 매우 사랑스럽고 예쁜 내 새끼
☞직접 알지 못하는 사람의 죽음임에도 너무 아플 때가 있다. 보통 기사를 보고 그런 감정을 느낀다. 때론 안타까운 사건·사고에 눈물을 훔친다. 또 연예인들의 사망 소식에 멍해지기도 한다. 연예인들은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존재다. TV·SNS로 자주 소통하다 보니 지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이번 소식도 내 마음을 너무 시리게 했다. 너무나 좋아하던 코미디언 박지선이 떠났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박지선은 진정한 코미디언이었다. 항상 망가짐에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할머니 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