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직접 알지 못하는 사람의 죽음임에도 너무 아플 때가 있다. 보통 기사를 보고 그런 감정을 느낀다. 때론 안타까운 사건·사고에 눈물을 훔친다. 또 연예인들의 사망 소식에 멍해지기도 한다. 연예인들은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존재다. TV·SNS로 자주 소통하다 보니 지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이번 소식도 내 마음을 너무 시리게 했다. 너무나 좋아하던 코미디언 박지선이 떠났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

☞박지선은 진정한 코미디언이었다. 항상 망가짐에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할머니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감이 넘쳤다. 언제 봐도 늘 긍정 에너지를 뿜었다. 그래서인지 선함과 순수함이 느껴졌다. 그저 보고 있으면 따뜻해졌다.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했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개그계 대표 브레인'이었다. 퀴즈를 척척 풀던 그 모습을 아직도 기억한다.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남을 웃기는 일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열정적인 그녀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 3년 만에 KBS 연예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항상 밝았기에 더 아프다. 아무리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지만 너무 안타깝다. 그녀는 참 좋은 사람이었나 보다. 추모글이 끊이지 않는다. 모두들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입 모아 말한다. 8년간 한 학생을 지원해 준 미담이 알려지기도 했다. 착한 사람이 너무 일찍 별이 된 것 같다. 나쁜 사람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는데 말이다.

☞그녀의 사망 기사들을 보면서 언론인의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 가족들이 원치 않았던 모친 메모를 ‘단독’까지 붙여가며 공개한 한 언론사, 그녀의 이름을 팔아 조회수를 노리는 유튜버들…. 사람이 죽었는데 예의 따윈 없는 듯하다. 궁금해하는 대중보다 가족이 떠나 힘든 유가족이 우선이다. 자신의 가족이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하늘에서만큼은 그녀가 편안하길 바란다. 웃기는 일은 내려놓고 자신이 웃길 바란다. 별이 돼 생일을 맞이한 그녀를 기린다. 그녀의 따뜻함은 영원히 기억되길….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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