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니 그저 '일'이었다. 꿈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회사는 날 '고용'했을 뿐이었다. 고로 내 꿈 따위엔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내가 돈을 받는 몫만큼 제 역할을 해내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회사엔 상하관계가 존재한다. 물론 너무 좋은 사람들도 많았다. 인생 스승도 만나고, 예쁜 후배들도 만났다. 하지만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랄까. 어딜 가나 또라이는 있었다.☞처음 만난 또라이는 ‘남탓형’이었다. 자기 잘못을 후배한테 뒤집어 씌우기
☞갑자기 스산해졌다. 덥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춥다. 코끝이 알아챈다. '가을 냄새' 이런 감성적인 차원이 아니다. 코가 막혀온다. 비염을 달고 살다 보니 환절기는 그저 '기절기'다. 쉴 새 없이 재채기가 나온다. 평범했던 비염도 이젠 '죄' 같다. 재채기를 시작하면, 어디선가 불편한 시선이 느껴진다. 마스크를 썼지만 손으로 또 가린다. 버스에선 코를 잡고 참아보기도 한다. 코로나 놈 덕분에 '눈칫밥'을 먹다 보니 항상 배가 부르다.☞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아픔보다 '의심'이 더 무섭다. 코로나와 증상이 똑같다 보니 덜컥 ‘
☞그야말로 '동영상 시대'다. 버스·지하철·길거리만 봐도 안다. 뉴스·웹툰·커뮤니티를 보던 사람들이 달라졌다. 다 움직이는 걸 바라본다. 어쩌면 이어폰의 발달도 이 변화에 한몫했으리라. 이어폰은 선이 사라졌고, 기술도 늘었다. 주위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까지 나왔으니 말 다 했다. 그리고 동영상은 '귀찮은' 현대인들에게 딱이다. 틀어놓으면 끝이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면 된다. 무언갈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 가만히 시간을 때우기엔 최고다.☞동영상 왕국엔 절대 강자가 있다. '유튜브'다. '틱톡'도 뜨는 추세지만 비할
☞“베프였던 애가 나 손민수하고 배사해놨는데, 마치 꼽주려고 일부러 그런 거 같아. 빡치는데 손절할까” 알아들을 수 있는가. 웬 외계어냐 싶겠지만, 실제로 쓰이는 말이다. 그렇다. ‘요즘 애들’의 말이다. 우리나라 말이지만, 번역기가 필요하다. 해석하자면 “친한 친구(베프)였던 애가 날 따라하고(손민수) 카카오톡 배경사진(배사) 해놨는데, 마치 망신주려고(꼽주려고) 일부러 그런 거 같아. 매우 화나는데(빡치는데), 연 끊을까(손절할까)”이다. 저 짧은 문장을 읽는데 의문은 한가득이다. 비교적 쉬운 줄인 말부터 미스터리한 이름까지 나
☞정부가 제출안 4차 추경안 중 생뚱맞은 항목이 껴있다. '13세 이상 전국민 통신비 2만 원 지원'이다. 이건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취지는 그럴싸하다. 코로나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해 통신비 부담이 커졌고 이를 경감해 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통신서비스 지출액(1·2분기)은 작년보다 되레 감소했다. 그렇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통신비에 부담이 안 느껴지는데, 지원을 해주겠단 말이다. 이게 무슨 뚱딴진가.☞정책엔 돈이 든다. 통신비 지원 수혜자는 약 4640만 명이다. 전체 인구의 90%
☞요즘 날 웃기는 존재가 있다. 코미디언 최양락이다. '알까기' 아저씨가 이렇게 재밌는 사람인 줄 몰랐다. 혼자 웃기진 않는다. 그의 곁엔 아내 팽현숙이 늘 함께한다. 그녀 역시 코미디언이다. 둘의 '티키타카'는 꿀잼이다. 찐(진짜) '부부'다.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부부 세 쌍의 리얼한 결혼생활을 보여준다. 개그맨 부부 중엔 이혼한 부부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는 이유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보면 그 이유를 알 거 같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엔 최양락-팽현숙 부부 외에도 박준형-김지혜
☞코로나는 사람을 병들게 했다. 그건 국가 불문이었다. 그리고 때론 갈등의 씨앗이 됐다. 따가운 시선이 특정 인종을 향했다. 그건 코로나의 진원지로 중국이 주목되면서 더 심각해졌다. 미국·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아시아인들은 혐오의 대상이 됐다. 한국인들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저 아시아인이란 이유로 폭언·폭설을 들어야 했다. 또 많은 국가의 입국금지 대상도 됐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한국은 기피 대상이 됐다. 우리도 피해자였지만, 그건 알아주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우리의 노란 피부만 볼 뿐이었다.☞이 시국에, 그 와중에 국위선양
☞요즘 그냥 답답하다. 마음속에서 고구마가 자라고 있다. 마스크를 하루 종일 써서 그런가. 머리까지 지끈거린다.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 기침·재채기를 해도 죄인 취급이다. 마스크를 썼어도 사람들이 피한다. 코로나가 뭔지 자꾸 눈치를 보게 한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기계처럼 움직인다. 마스크가 입을 가려서일까. 사람들이 웃질 않는다. 거리는 생기를 잃은지 오래다. 관계는 점점 단절돼간다. 위기는 일상이 됐다. 제약은 생활이 됐다. 항상 최악을 생각한다. 구슬프다.☞하루하루가 갑갑하다. 마스크 없이 '生 숨'을 쉰 게 언젠지 기억도 안
☞요즘 너무 안심했나. 그게 '방심'이 됐나. 다시 코로나가 난리다. 코로나에 아팠다. 그러다 장마에 무너졌다. 이젠 폭염에 지친다. 그런데 더 짜증 나는 게 있다. 다시 시작된 '망할' 코로나다. 광복절 연휴가 도화선이 됐다. 이 중심엔 '광화문 집회'가 있다. 광복절, 광화문에서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안 그래도 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나던 차였다. 서울시가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이 집회엔 '전국에서' 5000여 명이 모였다. 이는 무서운 지역 확산을 불러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회를 허용한 법원에게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대전시에서 효자·효부 표창을 받으셨는데 소감은."잘해서 줬다기보다는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엄마 모시는 걸 제 몸의 일부처럼 생각하면서 엄마를 향한 사랑의 호르몬이 나올 때까지 정성으로 섬길 거예요."-돌아가신 시부모님에 이어 지금은 어머니를 봉양하고 있는데 그걸 결심한 계기는."시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맏며느리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당연한 거였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하지만 친정 엄마는 원래 요양원에 모시기로 가족끼리 합의를 했었어요. 그런데 딸의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처음엔 어려웠다. 생각보다 많았고 또 다양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관한 이야기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됐다. 그리고 실천한지 벌써 1년이 돼간다. 아기용품·화장품 등 많은 걸 바꿔야 했다. 일본 맥주는 세일해도 쳐다도 안 봤다. 입는 것도 달라져야 했다. 몰랐던 일본 의류제품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매장엔 발길을 끊게 됐다. 불매운동은 물건만이 아니었다. 좋아하던 일본 만화도 끊었다. 내 멋대로 완결을 냈다. 너무 아쉬웠지만 참아내며 실천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1년이 넘었다. 이젠 별로 불편한 게 없다.☞혼자
☞돈이 돈을 부른다. 그리고 돈이 집을 부른다. 집은 집을 부른다. 집은 다시 돈을 부른다. 무한 도돌이표다. 오죽하면 이런 소리도 있다. 월급쟁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부동산 아니면 로또뿐이란다. 얼마 전, 지인이 들려준 이야기는 쇼킹했다. 어떤 사람이 대전 모 아트를 3억에 사서 7억에 팔았단다. 그 아파트는 원래 '미분양'이었다. 그랬던 아파트가 인생역전된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주민이 기피한다는 시설의 이전이 확정됐다. 그리고 혁신도시로 묶였다. 그 밖의 다른 호재를 먹고 자랐다. 가격이 자랐다. 그 사람은 앉아서
☞빗소리에 잠이 깬다. '하늘이 무너졌나' 하고 고개를 돌린다. 베란다엔 이미 손님이 있다. 두 살배기 아들 녀석이다. 제일 먼저 일어나 베란다에서 운치를 감상한다. 깼는데 울지도 않았다. 폼을 보아하니 영락없는 시인이다. 감성에 젖어 시를 쓸 것만 같다. '비 오는 날, 우유 한 팩… 우유가 아닌 감성에 취한다' 뭐 이런 거. 아들은 물을 좋아한다. 흙 웅덩이도 좋다고 첨벙거린다. 목욕을 끝내면 운다. 물을 쏟아놓고도 신나한다. 그래서인지 비도 좋은가 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물이 하늘에서 쏟아지니 얼마나 좋으랴. 비가 오면 놀이터
☞몇 년 전, 한 선배가 마시라며 페트병을 건넸다. 생수인 줄 알고 아무 의심 없이 마셨더니 '먹는' 수돗물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뿜을뻔했다. 내 당혹감을 눈치챘는지 선배는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정부 인증 어쩌고저쩌고~”. 또 본인은 이미 두통 째며, 어제도 마셨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듣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됐었다. 생각해보니 난 이미 많은 양의 수돗물을 마셨었다. 초등학생 때, 운동장서 놀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수돗물을 마시지 않았던가. 뭐, 어렸을 때 이야기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난주에 두 명사가 하루 사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장군이다. 박원순 시장의 삶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인권 변호사, 시민운동가를 거쳐 최장수 서울시장(3선)이 됐다. 그가 남긴 족적은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시민운동의 대부'로 불렸다. 백선엽 장군도 마찬가지다. 백선엽 장군은 국군 역사상 최초의 4성 장군이자 6·25 전쟁 영웅이다. 좋은 단면만 보자면 그렇다. 하지만 죽음이란 게 아이러니하다. 그 사람의 일대기를 다 살펴보게 된다.☞박원순 시장의 끝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이었다. 그는 스스로 생
☞초등학생 시절, 유행했던 말이 있다. 바로 ‘왕따’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따(따돌림)’가 붙는 말들은 다 유행이었다. ‘은따(은근히 따돌림)’, ‘반따(반에서 따돌림)’, 나아가 ‘전따(전교생 따돌림)’까지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대개 그렇듯, 그 말들은 그저 놀림의 수단일 뿐이었다. 큰 의미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아무렇지 않게 나오곤 했다. “너 왕따”-“그럼 넌 전따” 이런 식의 레퍼토리였다. 그리고 그때는 한 명씩 돌아가며 따돌림을 당했다. 인기 많은 누군가 왕따라 지명하면 왕따가 됐다.
☞아침을 진동으로 시작한다. 재난문자다. 내가 사는 대전이 위태롭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확진자가 나온다. 잠잠해지나 했더니 다시 시작됐다. 그런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처음엔 놀라던 가슴이 이젠 덤덤하다. 자꾸 무뎌진다. 확진자가 추가돼도 놀랍지 않다. 그래서 더 무섭다. 익숙해지면 안 될 일에 자꾸 익숙해지고 있다. 심각한 일에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다.☞누구에게나 '인생 노잼(NO재미, 재미없는)시기'가 온다고 한다. 난 그게 지금이다. 뭘 해도 즐겁지가 않다. 어떤 일이든 의욕이 없다. 긍정적이던 성격이 무기력하게 변했다.
☞북한 때문에 시끄럽다. 북한이 16일 개성에 있는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이 협박한 지 사흘 만이다. 또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의 다음날이다. 北 연락사무소엔 우리 세금이 180억여 원이 들어갔다. 그 많은 혈세가 김여정의 말 한마디로 잿더미가 됐다. 폭파하기 전까지 연락사무소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다. 2018년 9월 문을 열었다. 판문점 선언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먼저 평화를 깼다. 합의와 신뢰가 폭파됐다.☞북한은 연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북한은 '대남사업의 대적 사업 전환' 선언을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대전 유성구는 전민동 새마을부녀회가 '사랑의 밑반찬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민동 새마을부녀회 회원 10여명은 전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무김치, 오리주물럭, 다시마튀각, 멸치볶음, 오이지무침 등의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관내 소외계층 50가구에 전달하고 일일이 안부를 확인했다. 이날 봉사활동을 계획한 류연희 회장은 "회원들의 정성이 들어간 밑반찬이 코로나19와 때이른 무더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재백 전민동장은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정성
☞글에서 몇 번 언급했듯이 어릴 적부터 내 꿈은 기자였다. 달리기가 빠르고, 글을 좀 쓴다는 이유였다. 어찌어찌 꿈을 이뤄 기자로 9여 년을 살고 있다. 신문기자는 남들과 다른 생활패턴을 갖고 있다. 금·토요일에 쉬고 일요일엔 출근한다. 그리고 '불목'을 즐긴다. 그러다 보니 남들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천덕꾸러기 취급도 받는다. 이와 반대로, 금요일 여행 메리트를 즐기기도 한다. 어찌 됐건 '업'으로 삼았고 '럽(Love)'하려고 노력 중이다.☞기자도 '직업병’이 있다. 오타를 참을 수 없다. 편집 기자라 더욱 예민하다. 오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