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없이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오늘도 변함없이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던진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인사를 받는 이웃의 반응이다. 비슷한 연배끼리 살았었기도 했고, 몇마디 더해진 인사말로 서로를 알아가기도 했지만, 요즘은 간단한 목례나 형식적 인사후에 다들 손에 쥔 휴대폰으로 눈길을 돌린다.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보다는 휴대폰 속의 지인과의 소통에 더 적극적인 것이다. 예전에 서울 출장길에서 돌아올 때 기차속 일화가 떠올랐다. 네 명의 젊은 직장인들이 다양한 간식거리를 들고 동반석에 앉았다.... [충청투데이]
얼마 전 조합원들과 제주도를 다녀왔다. 봄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제주. 왜 제주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풍경들. 산과 바다, 한창 자태를 뽐내는 꽃들까지. 제주의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들도 기억에 남지만 유독 나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풍경이 하나 있다. 용머리 해안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해변 가에 해녀들이 소라며 문어, 전복 등을 팔고 있는 모습에 조합원 서넛과 자리를 잡고 둘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충청투데이]
작년 말, 가족과 함께 미국을 여행한 적이 있다. 라스베가스 공연관람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는데 반가운 로고 하나를 발견했다. 말로만 듣던 '미쉐린 가이드' 별 3개 짜리 로고가 있는 식당이었다. '미쉐린' 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아마도 도로변에서 자주 본 타이어 광고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외식업계에서는 세계적 권위의 여행정보지를 만드는 회사로 더 유명하다. 특히 여행 중 반드시 들러야 할 식당을 선정하는 '미쉐린 가이드'의 별점 부여방식은 정평이 나 있다. 손님으로 가장한 평가요원이 시식을 한 후 1~3개의 별점을... [충청투데이]
화려한 봄날, 상춘객들로 온 산천이 떠들썩하다. 산림청 공무원이 된 후 꽃 구경은 그저 남의 얘기다. 늘 봄이면 늦은 밤과 주말까지 산불 상황근무를 하고 주말에 기동단속을 다니고 간혹 있는 휴일에도 늘 출동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기에 친척의 애·경사에 참석할 수도 없다. 이 시기 전화 벨소리라도 울리면 벌써 마음의 평안은 깨지고 전화기에 손이 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머릿속엔 벌써 걱정이 한가득이다. 이는 나뿐 만이 아니라 산림청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숙명과 같은 것이다. 이런 산불 담당자들의 수고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청투데이]
가수 나훈아가 오랜 침묵을 깨고 무려 11년 만에 청주에 있는 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31일 앙코르 '나훈아 드림콘서트'를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 가득 모여들었다. 공연장 입장을 위해 수십 m의 줄을 선 수고는 2시간 이상 이어진 그의 공연에서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었다. 올해 72세인 나훈아는 예전에 돌던 건강 이상설과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버린 온몸에 땀방울을 흠뻑 적시며 정열적으로 부르는 그의 무대 매너는 50~60대부터... [충청투데이]
‘나쁜 화해도 가장 훌륭한 판결보다 낫다’라는 유명한 법언(法諺)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공감되지 않는 경향이 많다. 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수많은 근로자와 사용자를 대하다 보니 '화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민원인들의 거부감을 피부로 접하게 된다. 일반 국민은 어떨까 싶어 소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모 분석 사이트에서 '화해' 두 글자를 입력하고 클릭하니, 연관된 키워드로 '잘못', '차별', '가해자', '비하', '처벌', '강제', '불법', '사고' 등 부정적인 단어가 쏟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원인을 유추해보는 것은 그... [충청투데이]
2018년 새해 첫 테니스 월례대회(대전은평테니스클럽)에 새해에도 건강을 챙겨 올 한해를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야지 하는 각오로 많은 회원들이 참가하였다. 월례대회는 새로운 임원들의 집행으로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4면의 코트에서 게임을 기분 좋게 즐기고 있었다. 저 역시 좋은 컨디션으로 테니스의 진 맛을 느끼며 즐기고 있었다. 서로들 테니스를 즐기면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심각한 분위기가 흘렀다. 게임 중에 회원 한 명이 갑자기 쓰러졌다고 크게 소리 지르면서 야단법석이었다. 나도 휴게실에서 쉬고 있다가 쏜살같이 뛰쳐나왔... [충청투데이]
주말을 맞아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풀고 봄의 향기를 만끽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모처럼 청주 상당산성을 찾았다. 아직 동절기 추위가 남아있는 때 이른 봄이지만 상당산성에는 벌써부터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주차장이 협소할 정도로 가득 붐볐다. 상당산성으로 오르는 길에 마주한 얼음골은 지금은 추억이 됐지만, 지나가는 등산객을 위해 매일같이 지게로 얼음을 운반해 더위를 식히게 했다는 얼음골 아저씨의 반가운 사연을 떠올리게 했다.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노랗게 활짝 피어오른 산수유나무가 봄의 시작을 알렸고 산성 저수지 주변을 둘러싼... [충청투데이]
세계통상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토대를 둔 보호무역조치가 확산되고 있고 이에 대응한 EU·중국발(發) 보복관세 대응 등이 뒤따르고 있는 결과다. 이러한 현상은 수출이 국가성장동력이자 버팀목인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일자리, 투자, 소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위축되는 위기감으로 작용되고 있다. 우리 충남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경제도정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이만 저만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다자간 체제에서 양자체제로 급격히 바뀌어 가는 혼돈과 격랑의 통상 분쟁 시대, ... [충청투데이]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마을공동체 생활을 이어왔고,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안부를 나누고 명절이 되면 서로 음식도 나누어 먹으며 공동체 생활을 지속해왔다. 현대에는 즐비한 아파트 속에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 그리고 무리에서 개인생활로 변화되는 현대사회생활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동네 주민들과 인사하고 음식을 나누며 미덕을 쌓던 그 시절이 그립다. 최근 노인 고독사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심지어 청년 고독사까지 발생... [충청투데이]
따스한 봄날과 함께 새 학기가 시작했다. 대부분 학생은 설렘과 기대감을 품고 새 학기를 맞이하지만, 일부는 학교폭력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학교폭력은 언론에 보도되듯이, 점점 교묘하고 잔인해지고 있다. 학교폭력은 단순히 학교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공원·놀이터·가정집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학교폭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해, 폭행, 협박, 공갈, 강요적인 심부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정보 등에 의해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 ... [충청투데이]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서낭당 길에~.” 봄이 오면 저절로 흥얼거리는 콧노래를 부르며 가다 보면 지천으로 보이는 것이 연두색 새싹과 봄나물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며 추운 겨울의 기운을 벗겨낸다. 봄은 햇살의 따사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주 피곤해지고, 졸리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쉽게 짜증 나는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이를 춘곤증이라고 한다.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고 계절의 변화에 몸이 잘 적응을 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자연스러... [충청투데이]
1969년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였던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는 하나의 재미난 실험을 했다. 치안이 비교적 허술한 골목을 고른 후 상태가 비슷한 두 대의 자동차를 준비하고 하나에는 아주 약간의 창문을 깨 두고, 다른 하나에는 그대로 둔 후 자동차 보닛을 열어뒀다. 이 상태로 1주일 후에 관찰을 해보니 결과에 큰 차이를 볼 수 있었는데, 유리창이 깨지지 않고 보닛만 열어둔 자동차는 그 모습 그대로 있었지만 유리창이 깨진 상태로 보닛을 열어둔 자동차는 누군가가 보닛 안의 자동차 부품, 배터리, 타이어 등을... [충청투데이]
대전시 시내버스는 세 종류의 색깔이 있다. 빨간색, 파란색, 녹색. 빨간색은 정차하는 승강장 수가 적어 급행노선이라고 부른다. 파란색은 대형차량으로서 주로 간선도로 노선에 배치하고, 녹색은 중형차량으로 지선도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주요도로에는 대부분 흰색, 황색, 파란색 선이 그어져 있다. 흰색은 횡단보도나 주행차선 등의 도색에 사용된다. 황색은 도로의 가장자리를 도색하는데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되는 구역이다. 파란색은 시내버스 전용차로를 의미한다. 도로의 색에는 약속과 질서가 담겨져 있다. 그래야만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다... [충청투데이]
정부(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지난 23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입니다'란 주제로거행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목숨을 바쳐 조국의 바다를 지키시다 이곳에 잠드신 쉰다섯 분 호국영령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서해를 수호하고, 나아가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한반도를 기필코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정부에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충청투데이]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이 100명, 한해 평균 20명으로 같은 기간 업무 중 순직한 경찰관 79명보다 많은 수치다. 어렵게 들어온 소위 '철밥통!', '공무원'이라는 직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까지 한 이유가 무엇일까. 자살한 경찰관의 사망 원인 1위는 우울증 등 정신문제와 가정문제, 뒤이어 신병비관, 경제문제, 질병비관, 직장문제라고 한다. 경찰은 다른 공무원에 비해 감정노동과 스트레스, 트라우마, 야간 노동 등에 시달리고 있어 보이지 않는 상처가 깊다. 이러한 상처를 가슴에 안고 내 가정과 국민의 생명과 재... [충청투데이]
2013년 정부는 지역 주도의 인력양성체계 구축을 위해 훈련기관 중심의 훈련 시스템을 지역 및 산업계 중심으로 개편하고자 고용노동부에서는 지역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출범시켰다.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지역 산업 수요의 대변자 역할을 위해 사업체 조사를 정기와 상시적으로 실시해 훈련기관들에게 산업인력 및 훈련수요를 제공했다. 지속적으로 지역 및 산업 특성에 맞춘 훈련 체계로 개편하기 위해서다. 실제적으로 지역 특성에 맞춘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2014년 29개에 불과하던 훈련센터는 지속적으로... [충청투데이]
우리는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개인의 생활수준도 한층 높아져 예전보다 정보, 통신, 문화, 교통 등에서 윤택한 생활이 이루어 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언제든지 어느 곳이든 이동 가능하게 해주고 있는 우리의 교통수단인 자동차가 또한 우리의 생활문화를 크게 변화시켜 왔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의 질이 향상된 만큼 우리 모두가 선진국가로서 발돋움해야 하나 오히려 우리의 생활의식은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내 몸같이 아끼는 개인의 자동차가 골목이길이든 도로상이든 공터 아무데나 방치돼... [충청투데이]
건물에는 비상구가 있다. 비상구는 위기 상황에서 도망칠 수 있는 대피로이면서 건물 내부에서 바깥 세계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다. 노랑 애벌레처럼 한 번쯤 바깥세상을 둘러보고, 내가 정말로 있고 싶은 세상은 어디인지 고민할 수 있는 비상구로 마련한 인문학 캠프. 겨울 방학임에도 분주한 우리 학교 청소년들과 잠시 틈을 내 1박 2일의 인문학 캠프를 열었다. 인문학을 생소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급식충들의 오지는 세계: 청소년 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는 그럴듯한 제목의 강연을 통해 우리의 세계관을 가다듬어 가는 시간을... [충청투데이]
사람은 눈을 뜨면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 아니 보면서 산다. 어른이라면 뭔가 가치 있는 것에 눈을 뜨게 되고, 여자라면 아름다운 것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이들은 흥미로운 새로운 것에 눈이 갈 것이고 예술가는 관심 있는 풍경에 눈이 갈 것이다. 무엇을 보는가? 인생을 살면서 어디를 무엇을 보는가는 아주 중요하다. 그 사람의 발자취나 미래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사는 나의 정체성과 인생관, 그리고 취미와 적성, 환경과 여건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진다.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