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금상 쾌거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대망의 초등부 금상은 천안 행정초등학교입니다.”
지난 12일 천안 유량동 소재 충청소방학교에서 열린 ‘제13회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의 최종 수상팀 발표가 나오자 참가 학생들과 지도교사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전교생 14명의 작은 학교 학생들이 이번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천안동남소방서가 이 대회 최초 금상 수상팀을 배출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충남소방본부 주관으로 지난 11일과 12일 열린 대회에는 초·중·고, 일반부 24개팀 1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천안동남소방서 대표로 출전한 5명(6학년 김효주·서예주·추성은, 5학년 서효주·임지우)의 행정초 학생들은 명절에 집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에 대한 초동대처 퍼포먼스와 응급처치 등을 펼쳐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행정초 학생들의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평소 안전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강정운(45) 교사가 있었다. 강 교사는 20여 년 전부터 대한적십자에서 안전교육을 받고 학생 지도에 활용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라도 안전 교육을 배워 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는 게 강 교사의 설명이다. 강 교사가 행정초로 부임한 것은 지난 2021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였다. 당시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에 열린 대한적십자 주관 대회부터 아이들을 대회에 출전시켰다.
이때 대회에서 행정초는 3위에 그쳤으나 이번 경연대회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서며 나름의 ‘한’을 풀었다. 대회에 앞서 학생들은 등교 후 수업 시작 전, 점심 휴식시간, 방과 후 시간 등을 틈틈이 활용해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서 최초로 금상이라는 성적을 낸 것과 관련해 오경진 서장은 “소방서 대표로 2개월간 열심히 대회 준비를 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강정운 교사도 “아이들이 개인 시간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서 연습했다. 작년에 아쉬웠던 점까지 다 극복하고 열심히 노력해 준 학생들이 정말 대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두려움 없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관련기사
- 환자 안받는 병원… 응급환자 사망 잇따라
- 쓰러진 관광객 생명 구한 공무원
- 보은 33개월 아이 사망… 지역·필수분야 의료 현실
- 공주의료원, 겨울철 심근경색·심정지 안전 교육
- 대전 성모초 적십자사 기빙클럽 36호 등재
- 충남적십자사 심폐소생술 전국 최고실력 입증
- 남편을 살린 심폐소생술
-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안전… "우리도 잘 대처할 수 있어요"
- 천안농협 하나로마트, 300억 매출 달성탑 수상
- 복무기간만 16년 8개월… 천안 해병대 병역명문가 여깄다
- 허위서류로 보상금 가로챈 천안시 청원경찰 구속 기소
- 개최 앞둔 ‘2024 천안 K-컬처박람회’ 막바지 준비
- 누굴 돌보나… 천안지역 다함께돌봄센터, 관리 ‘엉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