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체육, 불가능을 가능으로] 한화
시즌 초반 1위 달리던 한화 어느새 5위
5할 승률 꺾여… 병살타에 번번이 좌절
병살타 최저 NC·최다 삼성과 경기 앞둬
상위권 순위 반등 위한 동력 필요 목소리

4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한화 김태연이 타격 후 1루로 질주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4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한화 김태연이 타격 후 1루로 질주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지난 2일 롯데자이언츠 전. 0대1로 뒤진 9회말 무사만루. 타석에 들어선 한화이글스 문현빈의 스윙과 함께 2루수-포수-1루로 연결되는 병살타(더블아웃). 한화 7연승 종료.

나흘 뒤인 6일 키움히어로즈 전. 9회초 6대7로 밀리는 상황에서 맞은 1사 12루 기회. 한화는 역전을 꿈꿨지만 다시 한 번 문현빈의 병살타로 경기 끝.

같은달 9일 두산베어스 전. 3대1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에서 한화 페라자의 병살타.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결국 3대5로 역전패.

지난 13일 KIA타이거즈 전. 9대11로 지고 있는 8회말 1사만루. 김태연의 병살로 점수를 내지 못한 한화. 7회 7득점 희망과 8회 무득점, 당해선 안 될 희망고문 패.

1위를 질주하던 한화가 어느새 5위, 9승 10패로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는 배경에는 승부처마다 번번이 좌절하게 한 병살타가 있었다.

4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맞대결에서 한화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4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맞대결에서 한화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올 시즌 한화의 팀 병살타는 17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기회 다음 위기, 위기 다음 기회’라는 야구 격언이 한화에 그대로 적중하고 있다.

득점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16~18일 2위 NC다이노스(13승 6패)와 오는 19~21일 8위 삼성라이온즈(8승 1무 10패)를 상대로 각각 3연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병살타 기록에서 양 극단을 달리고 있다. NC는 팀 병살타가 7개로 최저, 삼성은 17개로 한화와 함께 최다.

루상의 주자를 더블아웃 없이 홈으로 들여보내는 NC의 짜임새 있는 야구가 팀을 상위권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NC는 투수진의 이닝당 출루허용율률(WHIP)도 1.33으로 전체 구단 중 가장 낮다. 한화전 선발투수로 예상되는 카스타노(0.91), 신민혁(1.05)은 이 기록으로 리그 10위권 안에 들 정도다.

4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맞대결에서 한화 황영묵으로 해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오고 있다. 한화 제공
4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맞대결에서 한화 황영묵으로 해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오고 있다. 한화 제공

가뜩이나 출루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간신히 루상에 나간 주자를 병살타로 아웃시킨다면 한화의 연패는 3경기에서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주 주말 3연전으로 만나는 삼성은 하위권에 위치한 만큼 NC보다는 해볼 만한 상대다.

팀 병살 1위 간 맞대결인 만큼 어느 팀이 득점 기회를 더 잘 살리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한화의 병살타는 경기 후반부 승부처, 절호의 역전 기회에서 나와 더욱 탄식을 자아냈다.

이번 NC, 삼성 3연전에선 기회 때마다 적시타, 최소 희생 타점이 나오며 팬의 응원에 보답하고 순위 반등의 동력도 얻는 한화가 되길 바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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