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대 개막전에서 3과3분의2이닝 5실점
4회 수비 실책 야속… 3볼넷 등 제구 난조
과거 천적이었지만, 디펜딩챔피언 LG에 덜미
한화는 LG에 2대8로 시즌 첫 패배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12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KBO)로 돌아온 한화이글스의 괴물투수 류현진이 혹독한 복귀전을 치렀다.
제구 난조와 팀 수비의 실책 등에 류현진은 선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개막전에서 쓰라린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LG트윈스를 상대로 2대8로 패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로 4188만에 국내 정규리그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86개의 공을 던지며 3과 3분의2이닝만 던지고 강판, LG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5실점 2자책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1회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회부터 흔들리며 LG에 선취점을 빼앗겼다.
2회말 2아웃 1루 상황에서 박동원, 문성주, 신민재 등 LG 7~9번 하위타선에 연속 3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내줬다.
한화도 곧바로 3회초와 4회초 1점씩 추격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말 3실점을 헌납하며 LG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야속한 수비 실책이 발생하며 4회를 스스로 매듭짓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사 1루에서 한화 2루수 문현빈이 LG 신민재의 느린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고, 상위타선인 박해민과 홍창기가 각각 2타점,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결국 류현진은 4회 2아웃 1·3루 상황에서 한화 투수 이태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류현진의 난조는 그가 LG를 상대로 강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류현진은 KBO 통산 98승 중 상대 구단 최다승에 해당하는 22승을 LG한테 거뒀다.
특히 류현진의 2006년 데뷔 첫 승도, 2010년 KBO 최초의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인 17K 대기록도 LG가 제물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복귀한 12년 사이 LG는 지난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이 됐다.
LG는 국내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류현진에 6개의 안타를 때리며 5실점을 뽑아내는 등 그를 단 4회도 안 돼 끌어내렸다.
류현진도 우승 전력인 LG를 지나치게 의식한 듯 2~4회 매이닝 볼넷을 허용하는 등 그답지 않은 제구 난조를 보였다. 빼앗은 탈삼진은 하나도 없었다.
이날 패배로 류현진의 KBO 선발 승은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마지막 승리는 4197일 전인 2012년 9월 25일 두산베이스 전이었다.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은 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위즈를 상대로 열리는 한화 홈 개막전이 될 예정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