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개 시군 17곳서 IB 준비·관심학교 운영… 초·중·고 연계 교육 가능한 곳 예산뿐
“IB 교육 배우다 일반 교육받으면 혼란스러울 수 있어”… 프로그램 취지 퇴색 우려

충남교육청. 충남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남교육청. 충남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지난해 충남교육청 최대 성과로 손꼽혔던 ‘충남형 IB 학교’ 추진을 두고 초·중·고 연계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남교육청은 초·중·고 연계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충남형 IB 학교 도입을 위해 도내 7개 시·군(천안·아산·당진·공주·홍성·예산·청양) 17개 학교에서 IB 준비·관심학교를 운영한다.

IB 교육은 글쓰기 과제 등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키우고 경험을 강조하는 국제학교 인증 교육 프로그램이다.

IB 준비·관심·후보학교를 거쳐 IBO로부터 최종 인증을 받으면 본격적인 IB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9곳의 IB 관심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천안과 당진, 홍성·예산이 교육부 국제화특구로 지정되면서 특구 내 8개 학교가 올해 IB 준비학교로 추가 등록했다.

9곳의 관심학교는 2026년에 IBO 인증을 받아 본격적인 IB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이 중 초·중·고가 연계해 IB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예산 한 곳뿐이다. 타 지역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군이 다르거나 IB 준비·관심학교가 없어 초·중·고 교육이 연계되지 않는다.

실제 충남 청양에선 청양중학교만 IB 관심학교로 등록돼 있다. 2026년부터 청양중학교에서 IB 교육을 배운 학생들은 군내 IB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가 없어 일반 교육과정을 배우게 될 예정이다. 이처럼 초·중·고 연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IB 교육 프로그램의 취지가 퇴색될 뿐 아니라 학생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 교육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 교육 관계자는 "IB 교육은 토론과 글쓰기 등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IB교육을 배우다가 학교급이 올라 일반 교육과정을 받게 될 경우 학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배웠던 IB 교육과정의 취지도 무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에서도 IB 교육의 초·중·고 연계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IB교육을 도입하게 되면 학교의 업무가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학교에서도 IB교육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학교연계형을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B교육은 스위스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에서 개발한 교육과정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미래 교육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충남형 IB 학교를 만드는 것을 핵심 공약으로 삼고 추진해 왔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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